(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여요전쟁을 배경으로 한 김동준, 최수종 주연의 대하사극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5%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5분 KBS 2TV에서 방송한 ‘고려거란전쟁’의 시청률은 5.5%로 조사됐다.
첫 방송은 거란(요나라)과 고려의 전투 장면으로 시작했다. 고려군이 바퀴가 달린 거대한 방패 역할을 하는 ‘검차’를 이용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거란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1차 방어막이 뚫리자 2차 방어막을 지키던 병사들이 겁에 질려 검차를 버려두고 도망치려 하고, 이에 강감찬(최수종)이 직접 2차 방어막으로 가 검차를 지킨다. 이 모습에 병사들은 사기를 되찾고 다시 전선을 지켰다.
이어 장면이 전환되며 전쟁이 일어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려 황실의 이야기를 다뤘다.
목종(백성현)은 동성 연인인 유행간(이풍운)에게 빠져 국사를 돌보지 않으며 자녀도 없는 상태이고, 천추태후(이민영)는 자신과 김치양(공정환)의 아들을 태자로 세우겠다고 공언한다.
이에 목종은 왕씨가 아닌 김씨가 황제가 될 수 없다며 어린 시절 궁 밖으로 쫓겨나 절에서 생활하고 있는 왕가의 후손 대량원군(김동준)을 황실로 불러들이겠다고 맞선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대량원군을 제거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고, 위험을 눈치챈 대량원군이 절에 마련된 비밀 장소에 숨어있다가 발각되며 위기에 처하면서 1회가 마무리됐다.
‘고려거란전쟁’은 첫 전투 장면에서 웅장한 규모와 세련된 카메라 움직임이 돋보였다. 검차 아래로 침투해 공격하는 거란군 병사의 시선을 1인칭으로 카메라에 담는 등 생생한 연출도 선보였다.
역사적으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목종의 동성애를 과감하게 표현하고 기존의 대하사극보다 한결 가벼워진 대사도 신선한 느낌을 줬다.
다만 일부 시청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게시판 등에서 ‘고려 병사들의 발음이 불분명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일부 배우의 연기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50분 방송한 남궁민 주연의 MBC 퓨전사극 ‘연인’은 11.6%의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오후 9시 20분에 방송해 ‘고려거란전쟁’과 시간이 가장 많이 겹치는 tvN ‘무인도의 디바’는 5.4%를 기록해 직전 회차(8.0%)보다 낮아졌다.
오후 10시에 방송한 SBS ‘7인의 탈출’은 5.2%의 시청률로 자체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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