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추진해 온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한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가 최근 통과됐다.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는 공립박물관의 무분별한 설립과 부실 운영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박물관 건립의 첫 단계지만 통과 기준이 엄격해 가장 큰 관문으로 여겨진다.
제도 시행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신청한 190건 중 60건만 통과됐을 정도다.
포항시는 지난해 고배를 마신 이후 재도전한 끝에 이번 성과를 냈다.
시는 46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천240㎡로 시립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
박물관에는 5개의 전시실을 비롯해 교육체험실, 도서실, 편의 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건립추진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부지를 박물관 터로 정했다.
1천300㎡ 이상 규모의 수장고를 확보해 타향살이해 온 수많은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할 예정이다.
포항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유적과 유물 등을 간직한 문화유산의 보고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문적·체계적으로 연구·전시할 시설과 조직이 없어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시는 앞으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건축 및 설계 공모를 거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사전평가 통과는 50만 포항시민의 염원이 모여 이룬 쾌거”라며 “우리 고장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에게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제공할 포항시립박물관이 성공적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준비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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