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신민아 “모녀의 사랑 판타지로 풀어낸 영화”

저승에서 휴가 나온 어머니와 딸 이야기…다음달 6일 개봉

영화 ‘3일의 휴가’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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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엄마와 딸의 사랑이라는 굉장히 보편적인 감정을 솔직하면서도 판타지로 풀어서 예쁘고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영화 ‘3일의 휴가’에서 주인공 방진주를 연기한 배우 신민아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이렇게 영화를 소개했다.

신민아는 “너무나 따뜻한 영화고, 진주라는 캐릭터에 공감을 많이 했다”며 “진주를 연기하면서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고 어쩌면 내가 가장 잘 아는 느낌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3일의 휴가’는 세상을 떠난 엄마 박복자(김해숙)와 그가 남긴 요리법을 이용해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 영화다.

김해숙이 죽은 지 3년이 지나 휴가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복자를 연기하고, 신민아는 도심에서 벗어나 전원에서 생활하며 엄마 복자를 그리워하는 딸 진주를 연기했다.

복자는 딸의 모습과 목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지만, 진주는 복자를 볼 수 없다는 설정이다. 신민아는 “(김해숙이)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힘들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신민아는 백반집을 운영하는 설정에 맞게 여러 요리를 만드는 장면도 연기했다. 그는 “엄청난 기술의 요리를 한다기보다 집밥에 필요한 칼질, 다듬기 위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 과정까지 기교나 색감을 살리기보다 사실적인 ‘손맛’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영화 ‘3일의 휴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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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2019) 등을 연출했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7번방의 선물'(2013), ’82년생 김지영'(2019)을 쓴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육 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는데 계속 눈물이 나서 한 번에 다 읽지 못했다”며 “그날 아내에게 ‘어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많이 울었고 감정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 김해숙은 “여러 엄마를 연기해왔지만, 하늘에서 휴가를 나와 딸을 만나러 내려온 엄마는 처음”이라며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강기영은 복자를 저승에서 이승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로 출연하고, 황보라는 진주의 오랜 친구 미진을 연기한다.

황보라는 “대본을 보는 내내 엉엉 울었다”며 “사랑 얘기 중에서도 천륜으로 맺어진 사랑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고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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