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쉽고 중독적 곡에 대박 예감…엄격한 방시혁도 칭찬”

다섯 번째 미니음반 ‘오렌지 블러드’…”빌보드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엔하이픈 하면 다크하고 강한 이미지를 많이 생각하실 텐데, 이번에는 은은한 섹시미와 센티멘털한 모습을 준비했어요.” (정원)

그룹 엔하이픈은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다섯 번째 미니음반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기존과는 다른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멤버들은 “(타이틀곡이) 쉽고 중독성 있는 노래라 대박 예감이 들었다”며 “K팝 역사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오렌지 블러드’는 지난 5월 ‘다크 블러드'(DARK BLOOD) 이후 6개월 만의 신보로, 전작의 서사를 이어가는 음반이다.

엔하이픈은 이번 신보에서 유한함과 필멸성을 깨달은 소년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너’를 사랑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작 타이틀곡 ‘바이트 미'(Bite Me)에 이어 뱀파이어가 연상되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엔하이픈이 협업한 웹툰 ‘다크 문(DARK MOON) : 달의 제단’ 속 요소도 일부 앨범에 녹여냈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이에 대해 “자신과 팬 사이의 연결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뛰어넘겠다는 멤버들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희승은 “엔진(엔하이픈 팬덤)과의 관계를 비유하자면 ‘끊어지지 않는 고무줄'”이라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어난 고무줄이 다시 돌아오듯 다시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엔하이픈은 올여름 월드투어를 통해 ‘꿈의 무대’로 불리는 일본 도쿄돔과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났다.

성훈은 “공연 중 엔진의 떼창을 들을 때나, 우리의 표정과 엔진의 표정이 같을 때 우리가 엔진과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되돌아봤다.

일본인인 니키는 “도쿄돔 단독 콘서트는 모든 아티스트가 꿈꾸는 것일 터기에 우리가 이곳에서 공연한다고 말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며 “아티스트로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은 경험이었다”고 짚었다.

그룹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크 블러드’에는 타이틀곡 ‘스위트 베놈'(Sweet Venom)을 비롯해 필멸이어서 아름다운 정서를 로맨틱하게 풀어낸 ‘모털'(Mortal), 구원받았지만 과거의 그늘로 괴로워하는 괴물과 그런 괴물을 사랑하는 너에 대해 노래한 ‘스틸 몬스터'(Still Monster), 대중적인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 얼터너티브 알앤비(R&B) 장르 ‘멀어’ 등 총 일곱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스위트 베놈’은 멤버 제이가 작사에 참여한 펑크 팝 장르의 곡으로, 멤버들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닝’을 앞세웠다.

제이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이라는 말처럼 후회 없는 사랑을 담은 이야기”라며 “사랑을 따뜻한 오렌지색으로 비유했다”고 소개했다.

희승은 “타이틀곡을 녹음할 때 (방)시혁님의 칭찬을 받았다”며 “사실 시혁님은 엄격하셔서 칭찬을 자주 받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시혁님께 칭찬을 들은 곡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입술을 닦으며 목부터 상체까지 쓸어내리는 손동작으로 온몸에 독이 퍼지는 현상을 표현한 안무가 포인트다.

정원은 “타이틀곡 가운데 제일 느낌을 살리기 어려운 안무”라며 “이 때문에 비행기에서도 춤을 모니터링하면서 반복해서 동작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엔하이픈은 ‘스위트 베놈’ 한국어 버전뿐만이 아니라 영어 버전과 미국 인기 가수 벨라 포치와 함께 부른 버전까지 총 세 가지 버전을 내놔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성훈은 “처음 영어 버전 노래를 보여드린 만큼, (미국) 빌보드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엔하이픈은 TV 음악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특히 소속사와 MBC 관계가 개선되면서 오는 18일 데뷔 이래 처음으로 ‘쇼! 음악중심’에서 무대를 꾸민다. 하이브 전체를 통틀어서도 2019년 이래 4년 만이다.

“팬분들은 저희가 무대를 많이 할수록 좋아하시거든요. 팬분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직업인지라, 새로운 의상으로 다양한 무대를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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