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단죄의 씁쓸한 뒷맛…’국민사형투표’ 3%대 시청률로 종영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방송 화면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법이 처벌하지 못한 악질범을 사적으로 처단하는 내용의 드라마 ‘국민사형투표’가 3%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SBS가 방송한 ‘국민사형투표’는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마지막 방송은 자신을 사형할지 묻는 투표를 진행한 권석주(박성웅 분)가 주변에 폭탄을 설치한 채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석주는 모든 일에 책임지려는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지만, 결정적 순간 도착한 김무찬(박해진)의 손에 구출된다.

이후 석주는 친아들처럼 아끼던 김지훈(서영주)이 현상금을 노린 동급생들의 손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열하며 “내가 모두를 불행하게 했다”고 자책한다.

석주가 연행되는 길에 그를 추종하던 박철민(차래형)이 나타나는데, 석주는 자신을 순교자로 만들고 국민사형투표를 계속하려는 철민을 끌어안고 함께 바다로 뛰어든다.

석주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본 어선에 신원 불상의 남자가 구조됐다는 기사가 보도돼 석주가 살아있음을 암시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국민사형투표’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무죄로 풀려난 자들을 국민투표를 거쳐 단죄하는 과정을 담았다.

선 굵은 악역 연기를 여러차례 선보인 박성웅이 범죄로 딸을 잃고 사적인 단죄를 꾸미는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전 국민을 상대로 손쉽게 투표를 진행하는 주인공 일당이 쉽게 붙잡히지 않는 등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청자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으나 주 1회 목요일에만 편성돼 최고 시청률이 4.1%에 그쳤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