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르세라핌 등…”해외 레이블 인수 등 확장 전략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등이 소속된 하이브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K팝 위기론’ 속에서 잇따른 신기록을 달성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하이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앨범 ‘골든'(GOLDEN)은 한터차트 기준 발매 당일 214만7천389장이 팔린 데 이어 발매 첫 주 판매량 243만8천483장을 기록해 K팝 솔로 가수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골든’은 또한 K팝 솔로 가수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발매 첫 주에 20만장 이상 판매되는 기록도 세웠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미국 현지 법인 하이브 아메리카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라토·잭 할로우 등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양질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달 17일 발매된 엔하이픈의 다섯 번째 미니음반 ‘오렌지 블러드'(ORANGE BLOOD)는 발매 첫날 138만3천292장이 팔려 전작 첫 주 판매량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세븐틴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열한 번째 미니음반 ‘세븐틴스 헤븐'(SEVENTEENTH HEAVEN)도 일주일간 509만1천887장이 팔려 K팝 사상 처음으로 500만장을 넘겼다.
하이브는 팬덤의 결집력이 중요한 음반 판매량뿐 아니라 대중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음원 성적 역시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걸그룹 르세라핌은 영어곡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K팝 걸그룹이 영어곡으로 멜론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데뷔 이래 ‘하이프 보이'(Hype boy), ‘디토'(Ditto), ‘OMG’, ‘어텐션'(Attention) 등 내놓는 노래마다 히트시키며 ‘디토’를 멜론 ‘톱 100’ 차트 사상 최장기간 1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뉴진스는 최근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 테마송 ‘갓즈'(GODS)도 불러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성과는 최근 가요계 일각에서 ‘K팝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하이브는 “소속 가수들이 코어 팬덤을 넘어 라이트 팬의 선호도 끌어내며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는 수년 전부터 가동해 온 확장 전략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이타카홀딩스·QC 미디어홀딩스를 인수하고 라틴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또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글로벌 오디션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열어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결성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꾸준한 M&A(인수합병)와 글로벌 음악 기업과의 협업으로 최정상급 작곡가·프로듀서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K팝의 외연을 확장하고 ‘초격차’를 벌리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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