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록밴드 ‘건즈앤로지스'(Guns N’ Roses)의 보컬 액슬 로즈(61)가 30여년 전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음악전문지 롤링스톤 등 외신에 따르면 성인잡지 모델 출신인 실라 케네디(61)는 액슬 로즈가 1989년 11월 뉴욕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이날 뉴욕주 대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케네디는 소장에서 1989년 2월 맨해튼의 나이트클럽에서 로즈를 만났으며, 그가 호텔 스위트룸에서 열리는 파티에 자신을 초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26살이었던 그는 호텔방에서 강제로 성폭행당했으며 이로 인해 평생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겪었으며, 특히 로즈의 이름이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소장에서 그는 “로즈는 케네디의 동의를 묻거나 확인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며 “성적 쾌락을 위해서만 소유물처럼 대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앞서 2016년 자서전과 2021년 다큐멘터리 등으로 음악계에서 성적 학대를 당하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등 로즈에 관한 혐의를 제기한 바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즈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은 성명에서 “간단히 말해서, 이 사건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며 “허구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 로즈는 케네디와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다며, 특히 케네디가 뉴욕주의 ‘성인 생존자 보호법’에 따른 소장 제출 마감일 하루 전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주는 공소시효가 지나 소송에 나설 수 없었던 성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이 법을 제정, 1년간 한시적으로 적용해왔다. 이달 24일이 만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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