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반유대주의 기승…벨기에 유대인 무덤 85기 훼손

묘비에 새겨진 ‘다윗의 별’
독일 도르트문트의 한 공동묘지 내 유대인 무덤 묘비에 새겨진 유대인 상징 ‘다윗의 별’.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2023. 11. 24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세계 곳곳에서 반유대주의·반무슬림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벨기에의 한 공동묘지에서 유대인의 묘가 대거 훼손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의 마흐시넬에 있는 한 공동묘지의 관리인이 묘지 내 유대인 구역에서 무덤 여럿이 파손된 사실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초기 조사 결과 유대인 무덤 최소 85기가 훼손됐으며 무덤에 있던 ‘다윗의 별’도 여럿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윗의 별은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육각별 문양이다.

당국은 묘지 내 유대인 구역만 영향을 받은 점 등으로 미뤄 무덤 훼손이 반유대주의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폴 마녜트 샤를루아 시장은 “장소 선택이나 다윗의 별 도난 등으로 볼 때 반유대주의적 의도가 있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시의 이름으로 이러한 비열한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양측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반유대주의 범죄와 혐오 발언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유대인 학교와 예배당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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