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재단·서울변회와 학술대회…내년 하반기 꾸며 사법·문화 행사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서초동 법조단지를 ‘사법정의 허브’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법원과 대검찰청을 비롯한 법원·검찰, 변호사단체가 몰린 이곳을 국제적 법조도시이자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하는 사법 상징거리로 꾸민다.
서초구는 24일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법조인과 법원·검찰 등 관계기관, 구민이 모인 가운데 ‘2023 사법정의 허브 조성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전문가 의견수렴,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마련됐다.
이 허브는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일대의 전국 최대 법조단지다. 약 42만㎡에 대법원과 대검, 서울고·지법, 서울고·지검, 대한변호사협회, 서울변호사회, 변호사 사무실 등이 있다.
구는 이곳을 아시아·태평양의 사법정의 상징 메카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한다.
법조기관·법조인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법률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사법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외 학술대회와 문화 공연을 개최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는 사법·문화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구는 7월부터 ‘사법정의 허브 조성 학술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에선 국제형사재판소장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장을 역임한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조 강연을 하고, 이중기 홍익대 교수가 ‘사법정의 허브 조성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해외 사례, 법조문화거리 조성방안을 제시했다.
토론자로는 대법관을 역임한 민일영 세종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마지막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거쳐 고검장을 지낸 김경수 율촌 변호사, 김관기 변협 수석부회장, 신재환 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 이수형 법률신문 대표이사, 이제승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원장, 홍세욱 변호사, 김수홍 대검 과장 등 총 9명의 전문가가 나왔다.
김경수 변호사는 “서초구가 보유한 법조단지의 가치 활용은 당연하고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친숙하게 여겨 스스로 찾아오는 곳, 찾아오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재환 총괄심의관은 “서초동은 대한민국 법조3륜을 상징하는 법조단지”라며 “특화거리 조성은 한국 법률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문혁 서울대 명예교수와 대법관을 지낸 김용덕 송상현국제정의평화인권재단 이사장(김앤장), 이기수 한국법학원장, 변협 회장 출신 김현 세창 대표변호사, 세계법조인협회 부회장 황철규 해광 변호사도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도 박성중·조은희 국회의원과 고광민 서울시의원이 함께했다.
구는 학술대회 의견을 토대로 디자인과 브랜드를 개발해 특화공간을 만들고 내년 하반기 특화거리를 조성해 사법·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성수 구청장은 “학술대회가 사법정의 허브 조성에 귀한 자문 및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서초구가 아시아·태평양의 사법·정의의 수도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s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