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역할로 12년만에 멜로 드라마 출연…신현빈과 호흡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원작 드라마를 보는데 청각장애가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흘러나올 때 심장을 두들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 저 사람에게도 생각의 소리가 있지? 하고요.”(배우 정우성)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청각장애인 화가로 변신하는 배우 정우성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드라마 주인공의 내레이션 소리가 저를 끌어당겼다”고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무명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멜로 드라마로, 1995년 방송된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정우성은 원작 드라마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아주 오래 전 원작을 보고 드라마화(리메이크)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이고 긴 시간 인연이 끊어지지 않고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다른 멜로물처럼 속도가 빠르거나 달짝지근한 강한 맛을 주지는 않지만, 바쁘다 보니까 외면해왔던 차분한 감정들을 담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짚었다.
이 드라마에서 차진우는 수어를 이용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한다. 정우성은 “수어를 처음 접했는데 굉장히 직관적인 표현이었다”며 “처음에는 재미있게 다가갔는데 위치나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되다 보니 배울수록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정우성이 멜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11∼2012년 JTBC에서 방송한 ‘빠담빠담’ 이후 약 12년 만이다. 2021년 SBS 코미디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했으나 당시는 후반부 교체 투입돼 일부 회차에만 등장했다.
무명 배우 정모은을 연기한 신현빈은 “제가 지나온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드라마 초반부 극단에서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제가 신인 때 공연했던 곳”이라고 털어놨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이날 오후 9시 지니TV와 ENA에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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