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프랑스 현대 시 155편 깊이 읽기

아니 에르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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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프랑스 현대 시 155편 깊이 읽기 = 오생근 지음.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오생근 서울대 명예교수의 프랑스 현대 시 강의다.

프랑스 최초의 현대 시인으로 꼽히는 샤를 보들레르에서부터, 말라르메, 랭보, 발레리, 프레베르 등을 거쳐 침묵과 언어 사이에서 통로를 찾았던 이브 본푸아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현대 시인 18명의 작품 155편을 엄선해 상세한 해설을 붙였다.

저자는 시를 내재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인의 여러 시를 비교하거나 서로 다른 시인의 작품들을 함께 읽는 등 프랑스 문학사(史)를 종횡으로 넘나들며 다채롭고 깊이 있는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시의 언어는 나무처럼 자라서 꿈을 꾸게 하거나 희망의 불빛처럼 인간에게 삶의 위기에서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위안을 갖게 한다. 그것이 바로 시의 힘”이라고 말한다.

문학과지성사. 전 2권. 1권 555쪽, 2권 5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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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에르노의 말 = 아니 에르노·로즈마리 라그라브 지음. 윤진 옮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와 사회학자 로즈마리 라그라브의 대화를 묶은 책이다.

두 사람은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페미니스트 계급 탈주자들의 경험과 글쓰기’라는 주제의 좌담에 참여해 문학, 사회학, 젠더,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기존의 질서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배계급의 교묘한 차별을 자신의 언어와 문학으로 폭로하면서 독보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해온 에르노에 대해 라그라브는 “당신의 책들은 우리에게 든든한 고리이자 버팀목”이었다고 말한다.

예리한 시선으로 논쟁적 작품들을 써온 에르노의 작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사회와 여성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온 페미니스트로서의 근원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마음산책.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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