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천재들의 놀이터…’숲의 인문학’
플랜테이션 작물의 이면…’음식으로 본 지리’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 대통령의 요리사 = 천상현 지음.
청와대에서 20년간 대통령 5명의 삼시세끼를 도맡았던 저자는 ‘최연소’, ‘최장수’ 청와대 요리사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저자의 손맛을 봤다.
대식가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국요리를 좋아했다. 특히 중국 명품 요리인 ‘불도장’을 선호했고, 양파와 춘장을 꼭 곁들여야 했다.
일요일 아침마다 직접 라면을 끓여 먹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걸쭉한 토속 삼계탕 애호가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운이 없을 때마다 뜨거운 쌀밥에 날계란과 간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 ‘돌솥간장비빔밥’을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식단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홍어찜이 올라갔다.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식성을 가졌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울푸드’는 사골우거지국밥이었다.
저자는 2007년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남북 화합을 의미하는 전주비빔밥을 포함해 제주흑돼지, 풍천장어, 전주비빔밥, 열광 굴비 등을 준비해 간 기억을 회고하기도 한다.
저자는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청와대 밥상과 주방의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쌤앤파커스.248쪽.
▲ 숲의 인문학 = 박충환 지음.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토머스 에디슨 등 각 분야 시대적 천재들의 성장 환경에 숲과 맺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다빈치는 어린 시절 숲을 관찰하면서 천재적인 그림 실력을 키웠고, 아이작 뉴턴은 외갓집이 있는 시골 농장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베토벤은 33세때 귓병을 치료하기 위해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마을에서 요양한 뒤 교향곡 ‘운명’, ‘영웅’ 등 명곡을 작곡했다.
저자는 천재들이 천재성을 폭발시킨 곳은 숲이라고 설명한다. 숲은 오감의 자극을 경험하는 최고의 놀이터라고 평가한다.
숲은 인류 문명을 낳았지만, 문명은 숲을 사막화시키고 이를 파괴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미래 세대에 물려줄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한길사.440쪽.
▲ 기호와 탐닉의 음식으로 본 지리 = 조철기 지음.
열대 및 아열대기후에서 플랜테이션 농업으로 재배돼 다국적 기업이 가공하고 전 세계로 유통되는 식품들의 배경을 파헤치는 책이다.
차나무와 홍차, 사탕수수와 설탕, 카카오 초콜릿, 기름야자와 팜유, 바나나, 새우, 포도, 와인 등 7가지 식품의 연결고리를 추적한다.
저자는 제국주의와 노동자의 인권 침해, 환경 파괴 등 이들 식품에 얽혀있는 역사적 진실에 대해 밝히고 소비자들의 현명한 구매를 촉구한다.
따비.376쪽.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