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신민아 “따뜻한 이야기…저도 많이 울었죠”

김해숙과 모녀 연기…”소중한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길”

배우 신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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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오는 6일 개봉하는 육상효 감독의 신작 ‘3일의 휴가’는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다.

세상을 떠난 엄마의 이야기에 눈물 흘리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이 영화는 별세한 지 3년이 지난 복자(김해숙 분)가 하늘에서 사흘 동안 휴가를 받고 지상으로 내려와 딸 진주(신민아) 곁에 머무는 이야기로, 판타지의 요소를 담고 있다.

복자는 그리운 딸에게 오지만, 말을 걸거나 만질 수 없다. 딸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독특한 설정에 따라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진주를 연기한 신민아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자기도 많이 울었다고 한다.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민아는 “영화 초반부를 볼 때부터 울었다”며 “감독님이 ‘본인이 찍은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게 울 수 있나’라고 했다”며 웃었다.

신민아는 이 영화가 감동적인 건 누구나 가진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 따뜻한 이야기인 게 느껴졌다”며 “엄마와 같이 가깝고도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엄마 역으로 익숙한 김해숙은 이 작품에선 신민아와 모녀 연기를 펼친다.

신민아는 대선배인 김해숙이 촬영 현장에선 엄마처럼 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대선배라기보다는) 또래 배우와 함께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했다. 진짜 엄마 같았다”며 “나중엔 선생님(김해숙)이 입은 옷만 봐도 울컥하는 맘이 들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돌아가신 부모의 이야기는 살아계신 부모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한다. 부모에게 소홀했던 자기를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신민아는 이 영화의 관객들이 부모님께 자주 연락하는 일처럼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엄마뿐 아니라 제게 소중한 사람을 평소에도 잘 살피고 자주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린 결국엔 모든 사람과 이별하잖아요.”

‘3일의 휴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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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엄마와는 어떻게 지내느냐는 물음에 신민아는 “전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친구처럼 가까이 지낸다. 고민이 있을 때도 친구에게 말하듯 털어놓는다”고 했다.

신민아가 연기한 진주는 미국 대학의 교수지만,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는 엄마의 시골집으로 돌아와 식당을 연다. 하늘에서 내려온 복자는 딸이 교수를 그만둔 걸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란다.

신민아는 능숙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연기하려고 많이 연습했다고 한다. 그는 “칼질을 많이 했다. 무를 앞에 놓고 많이 썰었다”며 웃었다.

진주가 선보이는 다양한 집밥 요리뿐 아니라 시골집의 정경도 이 영화의 볼거리다. 촬영은 강원도 정선에서 이뤄졌다.

신민아는 “정선엔 두 달쯤 머물렀는데, 눈이 내릴 무렵이라 꽤 추웠다”며 “그래도 아궁이와 가마솥, 음식 냄새 등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시골집이 숙소와는 멀어 차를 타고 가야 했다”며 “집 앞에 예쁜 산이 있었는데, 하루 촬영을 시작할 무렵 시골 아침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2021)와 같은 로맨스에 주로 출연해온 신민아는 이 영화에선 색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그만큼 연기의 폭을 넓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관객들이 과거와는 다른 연기를 봤다고 하신다면 제겐 칭찬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신민아는 앞으로도 자신의 연기를 적극적으로 확장해나가려고 한다.

“정말 여러 장르와 여러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데뷔할 때부터 ‘이건 하고 싶고, 저건 하기 싫어’ 이런 맘은 전혀 없었어요. 앞으로도 한계를 정해놓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3일의 휴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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