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일상만 보여줬는데 사랑받아 감사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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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처음 ‘나 혼자 산다’가 시작할 때는 혼자 사는 사람을 ‘짠하게’ 보는 느낌이 있었어요. 요즘은 혼자 사는 분들이 많고 너무 다양하게 1인 라이프를 즐기는 세상이 돼서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방송인 전현무)
MBC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방송 10주년을 자축했다. 2013년 설 명절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남자가 혼자 살 때)이 인기를 얻어 그해 3월 22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처음 방송됐고, 이후 휴식기 없이 자리를 지키며 MBC의 간판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4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전현무는 “초창기에는 혼자 사는 사람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정서가 강했다면, 지금은 혼자 당당히 잘 사는 모습을 응원해준다는 점이 가장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방송 첫해부터 여러 차례 하차와 복귀를 거쳐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온 전현무는 “이젠 ‘결혼하라’는 얘기도 들리지 않고, 전과 비교하면 세태가 바뀐 것 같다”며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오래 하다 보니 대중이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전현무와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 코미디언 박나래, 배우 이장우, 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 작곡가 겸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 아나운서 김대호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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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하는 ‘나 혼자 산다’는 연예인들의 소탈하고 꾸밈없는 일상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송 초창기엔 혼자 사는 연예인의 쓸쓸한 모습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출연자가 취미나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장우가 최근 방송분에서 자연산 굴을 ‘풀 코스’로 즐기는 모습이 담기고, 웹툰 작가 기안84가 마라톤에 도전하는 과정이 방송에 담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웹툰 작가 기안84는 “먹고 자는 모습이 노출되는 것만으로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관심도 사랑도 많이 받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나 혼자 산다’에 처음 출연한 기안84는 꾸밈없고 엉뚱한 모습이 큰 인기를 얻어 다른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의 별명인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에서 제목을 따온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현재 세 번째 시즌이 방송 중이다.
이장우는 “결혼할 사람도 있고 결혼하고 싶은데 이 팀을 잃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내 인생이 먼저인지 일이 먼저인지 고민”이라며 프로그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출을 맡고 있는 허항 PD는 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을 “제작진이 목숨처럼 지키는 것이 진실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회원(출연자)이 일상을 거짓 없이 보여주려고 항상 노력하고, 제작진은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매진한다”며 “그런 부분이 우리 프로그램의 ‘영혼'”이라고 강조했다.
허 PD는 앞으로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다양한 직업군의 분을 조명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연예인이 아니라 학자일 수도 있고 음악가일 수도 디자이너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직업군과 국적을 넓혀 뻗어나가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