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간다움·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인간다움 = 김기현 지음.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구성 요소와 형성 과정, 인간 본질을 탐구한 책이다.

서울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현대인들은 인간다움에 대한 인지부조화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사람들은 환경 변화나 경제적 측면에 관심이 쏠려있지만, 인간 내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다움의 핵심 가치로 공감, 이성, 자유(자율)를 꼽고, 이 세 가지를 축으로 현실에서 구체화한다고 말한다.

인간다움은 ‘공감을 연료로 하고, 이성을 엔진으로 하며, 자유로써 규범을 구성하는 성품’이라는 것이다.

책은 서양 역사를 통해 이러한 요소가 문명의 형성과 함께 잉태되고, 인류 자산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추적한다.

19세기에는 인간다움을 이루는 요소들이 공격받았으며, 4차 산업혁명이 전개되면서 인공지능(AI)과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인간다움을 이루는 자산이 서서히 힘을 잃기도 했다.

저자는 도전에 직면해온 인간다움은 귀중한 자산이라며 “인간다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 사회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21세기북스. 340쪽.

▲ 기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 조슈아 S. 골드스타인·스타판 A. 크비스트 지음. 이기동 옮김.

최근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뉴클리어 나우’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원자력이 필요하며,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해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직접 내레이션을 한 스톤 감독은 “이대로 가면 인류에게 희망은 없다”며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믹스로의 전환이 바로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할 가장 빠르고 안전한 대안”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이 영화는 조슈아 S. 골드스타인 미국 아메리칸대 명예교수와 스웨덴 과학자 스타판 A. 크비스트가 함께 쓴 이 책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두 저자는 기후변화를 해결하려면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을 적절히 활용하는 에너지 믹스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한다. 원자력(nuclear power)과 재생가능한 에너지(renewables)의 조합인 ‘누어블'(nuable)이 탄소 배출을 신속하게 줄여주는 가장 확실한 해법이란 것이다.

저자들은 이를 위해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후쿠시마를 비롯해 체르노빌, 스리마일섬 등 대형 원전 사고의 내막을 소개하고, 이 과정에서 근거 없는 공포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프리뷰.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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