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공습에 파괴” 영상 공개

BBC “7세기에 문 연 오마리 大모스크…영상 내용 검증”

가자시티의 오마리 대 모스크가 파괴된 모습
[엑스(X) 영상 캡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모스크)이 파괴됐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에 가자지구의 오마리 대(大) 모스크가 무너진 모습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모스크 건물은 대부분 산산이 조각나 잔해가 됐다. 그나마 형체가 남은 부분은 첨탑(미나렛) 정도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악랄하고 야만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BBC는 영상 내용을 따로 검증해 오마리 대모스크가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구시가지에 있는 오마리 대모스크는 7세기에 정교회 성당이 있던 자리에 들어섰다.

2대 정통 칼리프인 오마르 이븐 알카타브의 이름을 딴 이 모스크는 그동안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분쟁과 전쟁, 지진 등으로 파괴됐으나 계속 재건됐다.

가자지구 고대유물부는 이스라엘이 지역의 역사·고고학 유적지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UNESCO)에서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모스크나 학교, 병원 등 민간 기반 시설의 지하에 군사 거점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가자시티 오마리 대 모스크의 전쟁 전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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