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트랙 #2’ 첫 주연 노상현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

헤어진 연인과 재회한 ‘수호’ 연기…”솔직한 대사들에 끌려”

드라마 ‘사운드트랙 #2’ 배우 노상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인 것 같고, 제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최대한 다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부담감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했죠.”

최근 마지막회가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사운드트랙 #2’에서 남주인공 지수호 역할로 첫 주연을 맡은 배우 노상현은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소감을 털어놨다.

‘사운드트랙 #2’는 6년 동안 연애 끝에 헤어졌던 수호와 도현서(금새록)가 4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스 드라마다. 작년 공개된 ‘사운드트랙 #1’의 속편 격이지만, 출연진이 다르고 서로 독립된 이야기를 다룬다.

노상현은 “처음 대본을 받고 굉장히 재미있고 솔직한 대사들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공감을 많이 받을 만한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드라마 ‘사운드트랙 #2’ 배우 노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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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보여준다. 과거 수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다소 뜬구름 잡는 성격인 것과 달리 피아니스트를 꿈꾸다가 좌절한 현서는 현실적이고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한다.

2회에 두 사람이 카페에서 대화하다가 다투는 장면은 이런 성격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서는 내내 걱정이 가득한데, 그런 현서에게 수호는 슬라임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면서 “이거 한 번 만져보라”고 권한다. 결국 현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그를 쫓아온 수호와 말다툼하다 주저앉아 눈물을 쏟는다.

노상현은 이 장면을 “이 장면에서 수호의 감정에 공감됐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또 “두 사람의 과거사가 전부 나온 건 아니지만,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주 많은 추억이 있을 테고 순수한 사랑을 했을 것”이라며 “현서는 수호에게 아마 세상 자체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현서와 헤어진 수호는 사업가로 크게 성공하지만, 날카로운 이명(耳鳴)이 들리는 증상에 시달린다.

수호는 일 중독에 의한 이명을 치유하기 위해선 휴식을 취하고 악기를 배우라는 의사의 진단에 떠밀려 피아노 레슨을 신청하는데, 피아노 선생으로 옛 연인인 현서가 나타난다.

당황한 현서가 레슨을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자 수호가 “네 마음대로 끝내는 거 여전하다”고 쏘아붙이며 감정싸움이 시작된다.

노상현은 이 장면을 두고 “아마 본인은 인지하지 못했겠지만, 수호에겐 현서를 향한 미련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예전의 원망이나 억울함, 복수심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상현은 이후의 전개에 대해 “저는 수호처럼 떠나간 연인과 다시 시작하지 못할 것 같다”며 “추억이 좋았던 만큼 상처도 컸을 것이고, 다시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후반부 수호와 현서는 다시 연인 사이가 되지만, 과거와 비슷한 차이를 발견하며 다시 헤어질 기로에 놓인다.

드라마 ‘사운드트랙 #2’ 배우 노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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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인 노상현은 작년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에서 가정적이고 선한 백이삭 역할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2017년에는 웹드라마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노상현은 내년 공개를 앞둔 ‘파친코’ 시즌2에도 출연할 예정이고, 이 밖에 아직 개봉이나 공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 출연도 앞두고 있다.

그는 “올해는 정말 촬영만 하는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쉼 없이 달렸고, 굉장히 바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내년 목표에 대해선 “지금처럼 성실하게 앞에 놓인 작품을 열심히 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묻자 “누아르에 한 번도 출연해본 일이 없어서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