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건륭제, 그는 누구인가…’건륭 : 63년 4개월의 절대 권력’

하버드-C.H.베크 세계사 : 600 이전, 문명의 아침

문명 국가 대학

중국 청더 피서산장에서 영국 사신을 만나는 청 건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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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 건륭 : 63년 4개월의 절대 권력 = 장훙제 지음. 조유리 옮김.

청나라 건륭제의 통치 기간은 63년 4개월이다. 89세까지 살았던 건륭제는 인류 역사상 실질적인 권력 장악 기간이 가장 긴 군주였다.

90세까지 살았던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2세에 이어 두 번째로 장수한 건륭제는 위로는 할아버지, 아래로는 고손자까지 자신을 포함한 7대를 이루었다.

책은 검소하면서도 사치스럽고, 인자함과 잔인함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성격을 가진 건륭제의 내면과 사생활을 비롯한 통치자로서 이룬 업적 등 성공과 실패를 다룬다.

건륭제가 나라를 다스린 50년간 중국의 인구수는 그 전보다 몇 배나 늘어 최대 3억명에 달했고, 국내총생산은 전 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한다.

건륭제는 변방을 정치적 관할구역에 포함하고 군사적으로 엄격하게 다스리는가 하면, 8만권으로 구성된 총서 ‘사고전서’를 만드는 등 전무후무한 문화적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60cm 정도의 키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륭제는 체력도 뛰어나 말 타고 활쏘기에 능했고, 평생 4만3천여수의 시를 써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를 남긴 시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태평성세에 취해 대신들에게 공물을 강요하면서 부패를 주도했고, 반체제 인사에 탄압을 가하는 ‘문자옥’을 많이 일으켰다.

또 사고전서를 만든 반면에 왕조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책 6만~7만권 불태우기도 했다.

프랑스대혁명, 영국의 산업혁명 등 서양 문명의 획기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고집불통과 오만함으로 봉쇄 정책을 펴 외교적으로 고립되면서 청나라 몰락에 빌미를 자초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글항아리. 5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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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C.H.베크 세계사 : 600 이전, 문명의 아침 = 한스요아힘 게르케 책임 편집. 이현주·서종민 옮김.

미국 하버드대 출판부와 독일 C.H 베크 출판사가 함께 기획한 역사 시리즈(총 6권)의 다섯번째 책이다.

근세와 근대, 현대를 다룬 1~4권에 이어 선사시대에서 기원후 600년 무렵까지를 다룬다.

책은 현생 인류의 출현 등 인류 초기의 역사는 서로 의존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사건들의 원인과 연관성을 명확하게 밝혀내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으로 여겨진 고대 이집트의 통치자나 메소포타미아의 왕 등 세계 지배를 꿈꾼 초월적 군주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카라칼라 황제의 칙령과 중국의 황제권 등 고대사회가 분쟁을 해결하고 사회를 통제해 국가를 통합하는 도구로서의 법치를 행사한 사례를 제시한다.

최초의 제국인 아카드의 상비군,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보병대 등 무력을 독점하기 위한 전문적인 군대의 탄생과 종교의 출현 등 내용도 포함됐다.

민음사.1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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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 국가 대학 = 간양 지음. 송인재 옮김.

중국의 진보 사상가인 저자의 강연록, 인터뷰, 기고문 등의 핵심을 정리했고,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문명’·’국가’, ‘대학’을 제목으로 달았다.

저자는 민족국가를 넘어 문명국가로 나아가는 것을 중국의 새로운 과제로 제시한다.

문명국가는 정치적 사회주의, 문화적 보수주의, 경제적 자유주의를 통합하는 새로운 사상해방에 근거한다.

서구에서 설정한 사고방식과 서구가 제기한 문제에 따라 생각하는 습관을 버리고 중국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사유할 것을 촉구한다.

중국 민족국가의 노선이 근대화의 첫 단계였다면, 문명국가는 근대화의 완성단계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글항아리.5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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