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부상 투혼 모노드라마 ‘빌라도의 고백’…30일 공연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사단법인 전문 예술극단 예인방과 연극배우이자 탤런트인 김진호가 모노드라마 ‘빌라도의 고백’을 송년 무대에 올린다.

김진호 모노드라마 ‘빌라도의 고백’ 포스터
[극단 예인방 제공]

‘빌라도의 고백’은 오는 30일 오후 6시 나주 혁신도시 한국전력거래소 다슬홀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김진호가 20년 전 서울·광주·나주 등 여러 공연장에 올려 호평받았던 동명 작품의 ‘시즌 2’다.

무대에 서기보다 제작자로서 가족 서사를 보편적인 인류애로 승화시킨 정극(正劇)에 몰두해오다가 ‘좋은 연극’의 지평을 넓히려는 김진호의 선한 노력을 반영하는 공연이라고 예인방은 설명했다.

빌라도의 고백은 유대 총독 빌라도가 로마 황제에게 보낸 실제 보고서와 성경 속의 사건을 극화하고 있다.

빌라도의 입을 빌어 예수의 복음 전파, 유대인들의 음모, 불법 재판과 십자가 처형, 부활까지의 사건들이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김진호는 빌라도를 비롯해 예수, 아내, 제사장, 군중 등 여러 인물을 소화한다.

저마다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몸짓과 목소리로 인물을 표현해내는 일인다역의 내면연기가 팔색조보다 현란하다.

70분 동안 홀로 빌라도 역을 열연할 김진호는 공연 일주일을 앞둔 연습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 속에서도 연극 입문 시 초심을 떠올리며 참고 견뎌냈다.

김진호는 “이번 공연을 위해 3개월 동안 빌라도의 행적과 내면의 소리를 탐구하고 시나리오를 수정했다”며 “종교적 내용의 이면에 담긴 인간의 심리와 역사를 꿰뚫는 진지한 교훈적 가치를 객석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호는 45여년간 쉬지 않고 연극무대와 씨름해온 연극장인이자 TV 연기자다.

한국예술문화산업진흥원 이사장, 고구려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예총예술문화상 대상, 대한민국연극 대상 등을 수상했다.

김진호가 1981년 설립한 극단 예인방은 엄마의 강, 못생긴 당신 등 40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였고, 1991년 청소년 아카데미 연극교육원을 설립해 연극 꿈나무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