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섬 연산호 훼손 논란 관광잠수함 36년 만에 운항 중단

문화재청 문화재위 운항 재허가 불허 결정…31일로 종료

환경단체 환영…해당 업체 “보완·재심의 없이 결정” 반발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천연기념물 제주 문섬 연산호 군락지 주변을 다니는 서귀포 관광잠수함의 운항이 36년 만에 중단된다.

제주 문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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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주도에 따르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는 서귀포 관광잠수함 운항 허가 연장 신청을 심의해 재허가를 불허했다. 이 잠수함 운항 기간은 31일로 종료된다.

녹색연합은 앞서 지난해 6월 8일 이 관광잠수함으로 인해 천연기념물 서귀포 문섬 주변이 훼손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문섬은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문섬 주변 연산호 군락 훼손에 대한 정밀 조사를 문화재청에 촉구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현장 조사를 거쳐 잠수함이 문섬을 타고 내려가며 암반과 산호 군락을 훼손한 것으로 의심하고 해당 업체를 고발하기도 했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문섬 주변 관광잠수함 운영 중단 결정에 대해 이날 성명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파란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문섬, 범섬 일대 천연보호구역을 포함해 해양보호구역의 관리 방안이 공론화되고 국제적 기준에 합당하게 진일보 하길 바란다”며 “과잉 관광과 난개발의 관성에서 벗어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상적인 서귀포 문섬 연산호 군락지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지만 해당 업체는 보완 지시나 재심의 절차 등도 없이 허가 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운항 불허를 통보받았다며 처분이 과하다고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섬 잠수함은 1988년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2000년 문섬 일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2001년부터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 운항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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