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 “시한부 연기하려 37㎏으로 감량”

‘인생 2회차’ 다룬 로코…감독 “박민영, 영혼 갈아 넣는 열연”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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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촬영할 때는 이온 음료로만 버티는 정도였어요. 다행히 감독님이나 제작진이 많이 배려해주셔서 체중을 줄인 상태로 촬영해야 하는 부분을 가장 먼저 찍을 수 있었죠.”

배우 박민영이 tvN의 새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시한부 환자 연기를 위해 체중을 37㎏까지 줄였다.

동명의 웹소설을 토대로 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중 친한 친구와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돌아가 인생 2회차를 경험하는 일을 다룬다. 박민영은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주인공 강지원 역을 맡았다.

그는 1일 온라인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병을 앓는 부분을먼저 찍은 다음 감독님이 2주 정도 시간을 주시면서 ‘살을 5㎏ 찌우고 오라’고 하셔서 열심히 찌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언제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고, 마지막으로 한 번 정말 큰 힘을 짜내보자는 생각에 죽기살기로 해 봤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박민영은 창백한 얼굴빛에 깡마른 체격으로 머리에 흰 털모자를 눌러써 주인공의 병약한 모습을 표현했다.

박원국 감독은 “모든 배우가 열연했지만, 그들 중에서도 박민영 배우가 영혼을 갈아 넣는 열연을 펼쳤다”며 “거기에 중점을 두고 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영은 작년 초 옛 연인 강모씨의 횡령·배임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이후 처음 드라마에 출연한다.

이 사건에 대해 박민영은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후회하면서 지냈다”며 “다른 이슈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게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인우는 강지원을 짝사랑하는 남자 유지혁 역할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강지원의 남편 박민환은 이이경이, 강지원의 절친한 친구이자 박민환의 불륜 상대 정수민은 송하윤이 각각 연기한다. 이기광은 강지원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이자 준수한 외모의 셰프 백은호 역할을 맡았다.

16부작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이날 오후 8시 50분 첫회를 시작으로 매주 월·화요일 방송된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