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유명 의과 대학 교수가 극심한 학내 반유대주의를 이유로 30년 재직한 교수직을 사임했다고 C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의과 대학의 테드 로젠버그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사직을 밝히면서 UBC가 중동 분쟁과 관련한 교내 정치화와 양극화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의대 학생들의 청원과 교수진 내 반유대주의 및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문제가 개선되지 못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더모트 켈러허 의대학장 앞으로 쓴 서한에서 로젠버그 교수는 “3분의 1에 이르는 의대 학생들과 일부 교수진이 공개적으로 내가 유대인이라고 경멸을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증오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나, 탈정치적 환경에서 일할 권리 등에 대해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학교 사회에 정당한 신뢰를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로젠버그 교수는 켈러허 학장을 비롯한 대학 운영진에 보낸 별도의 서한에서 ‘가자 지구를 위한 행동 요구’라는 의대 학생의 청원이 이스라엘 국민과 유대인을 비인간적으로 악마화하는 표현을 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방송이 전했다.
또 그는 가정의학과 동료 교수가 소셜미디어에 아기 예수와 마리아 및 요셉을 가자 지구의 폭격 더미 속에 묘사한 그림을 올려 유대인을 증오하는 반유대주의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커트 하인리히 UBC 대변인은 “우리 대학은 반유대주의, 혹은 어떤 형태의 차별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제기된 우려와 관련해 의과대학 역시 포용적 학습과 학내 대화를 위한 교육 기회를 촉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