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내한공연 드보르자크 작품으로만 꾸려…”단원 개개인 진정성 끌어내려 노력”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드보르자크의 음악은 체코인의 사고이자 언어, 표현이에요.”
체코의 오케스트라 프라하 심포니를 이끌고 내한하는 지휘자 토마시 브라우너(46)는 7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관객들에게 체코를 보고, 듣고,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프라하 심포니는 프로그램을 모두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 꾸렸다. 연주곡은 드보르자크의 모음곡 ‘전설’ 중 1번, 첼로 협주곡 b단조,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다.
브라우너는 프로그램을 드보르자크의 작품만으로 구성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드보르자크의 음악을 통해 체코와 체코 사람들, 그리고 체코의 성격을 가장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오케스트라는 고유한 스타일, 고유한 표현, 특정 아티큘레이션 등을 가지고 있다”며 “프라하 심포니는 뛰어난 역사가 있고, 체코 고유의 사운드에 대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하 심포니는 1943년 창단된 악단으로 창단 초창기 영화 음악 녹음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동시대 체코 영화계를 사로잡았다. 이후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를 아우르며 중부 유럽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프로그램 가운데 교향곡 9번은 공연장에서 자주 연주되는 인기곡이다. 드보르자크가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뒤 쓴 곡으로 새로운 체험과 완숙한 경험을 한데 묶어낸 대작으로 평가받는다.
브라우너는 교향곡 9번에 대해 “드보르자크에게 이 작품의 탄생은 바다를 건너 신세계로 향하는 그의 첫 여정을 상징한다”며 “우울함과 기쁨, 매혹적인 선율과 독특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리듬으로 우리를 가득 채우는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프라하 태생인 브라우너는 체코 음악에 대한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있다. 그는 체코의 주요 페스티벌인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등에 정기적으로 초청받는 지휘자다.
그는 최근 푹 빠져있는 음악에 대해 “아직 공연한 기록이 없거나 19세기~20세기의 잊힌 체코 작곡가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브라우너는 부드럽고 정확한 곡에 대한 해석으로 정평 나 있다. 그의 지휘는 프라하 심포니의 온화한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프라하 심포니와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음반을 녹음했다.
브라우너는 “지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작곡가의 악보에 있다”며 “항상 오케스트라 단원들 개인의 진정성 있는 표현을 끌어내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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