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듄의 세계

우편엽서·흐르는 강물처럼

[황금가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듄의 세계 = 톰 허들스턴 지음. 강경아 옮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 소설로 꼽히는 ‘듄’의 모든 것을 해부한 책이다.

‘듄’ 시리즈는 1965년 출간된 SF 소설이다. 황제와 대가문, 귀족 연합, 우주 개발 회사 등이 긴밀히 연결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다양하고도 방대한 이야기를 담아내 미국 SF 장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소설로 평가된다.

‘듄의 세계’는 이런 방대한 소설의 세계를 안내하는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작가 프랭크 허버트(1920~1986)가 ‘듄’을 집필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사건과 인물, 사상을 두루 살피며 ‘듄’의 세계관으로 친절하게 인도한다.

200종에 달하는 참고문헌과 허버트의 생전 인터뷰,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 ‘듄’의 집필에 영향을 끼친 모든 내용을 키워드로 구분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에서부터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 잭 밴스 등 유명 작가들과 관련된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풍부하게 담았다.

80년 전 허버트의 청년 시절 사진에서부터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듄’에 이르기까지 160여 장의 사진 자료와 화보를 함께 수록해 ‘듄’ 마니아들의 보물창고가 될 만하다.

황금가지. 208쪽.

[사유와공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우편엽서 = 안느 브레스트 지음. 이수진 옮김.

어느 날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가족들의 이름이 적힌 익명의 엽서가 도착한다. 1942년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외삼촌의 이름만 엽서에 있을 뿐 아무 내용도 없다. ‘나’와 가족들은 엽서를 보낸 이를 찾기 위해 조사에 나선다.

‘우편엽서’는 2차 대전 시기 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에서 벌어진 유대인 박해와 학살 방조, 과거의 잘못에 침묵하고 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파헤친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어머니와 함께 유대인 박해와 관련한 과거사를 파헤쳤던 실제 경험을 생생하게 녹여냈다.

이 작품은 2021년 프랑스 최고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의 2차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호평을 받았다.

사유와공감. 602쪽.

[다산책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흐르는 강물처럼 =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미국 콜로라도주의 산간 마을에 사는 열일곱살 빅토리아는 무뚝뚝한 아버지와 폭력적인 남동생, 비뚤어진 상이군인 이모부 사이에서 의지할 곳 없이 산다. 그러던 중 이방인 윌과 사랑에 빠지지만 행복도 잠시뿐, 윌은 낯선 피부색으로 인해 마을에서 차별을 받다가 협곡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빅토리아는 남동생의 짓임을 직감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뱃속의 생명을 안고 그는 척박한 고지대의 산꼭대기로 달아난다.

장편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만 알았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의 기쁨과 고통을 겪다가 비로소 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콜로라도주에서 5대째 살아온 작가의 데뷔작이다.

작가는 광활한 대지와 산맥을 뒷마당 삼아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친 환경에서 생의 터전을 개척해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써냈다.

다산책방. 448쪽.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