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선댄스영화제 기대작으로 주목…상대역은 크리스틴 스튜어트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은 선댄스 뱅가드상 수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최근 골든글로브상과 에미상을 잇달아 거머쥔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함께 새 영화를 들고 미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를 찾았다.
AP통신과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은 19일(현지시간)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선댄스영화제 2일차 행사에 스티븐 연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나란히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샘·앤디 주체로 감독이 연출한 SF 로맨스 영화 ‘러브 미'(Love me)의 주연으로 이 영화의 첫 시사회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영화는 인류가 멸종한 뒤 스마트 부표(buoy)와 인공위성이 온라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10억년에 걸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존재와 의식의 신비를 탐구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스티븐 연은 극 중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며 온라인에 저장된 웹 데이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독특한 방식으로 사랑과 우정을 탐색한다.
현지 매체들은 이 영화를 올해 선댄스영화제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았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업계에서 이 영화를 주목하는 이유로 “최근 에미상을 받은 스티븐 연과 스튜어트가 매력적인 듀오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월-E’와 ‘그녀'(Her)가 만난 것 같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스티븐 연은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지난 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이어 15일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각각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올해 40회를 맞은 선댄스영화제는 전날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전날 개막식에서는 지난해 이 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이었던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영화제 후원 브랜드 어큐라가 주는 뱅가드상을 받았다. 한국계인 송 감독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작가로 활동하다 이 영화로 데뷔했다.
2001년 이 영화제에서 ‘메멘토’로 각본상을 받으며 할리우드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이번에 영화제가 처음으로 수여하는 ‘선댄스연구소 선구자상’을 받았다.
한편 500여명의 영화계 인사들이 투표로 선정한 역대 최고 선댄스영화제 작품으로는 ‘위플래시’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2위),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3위), ‘메멘토'(5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6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7위)·’보이후드'(8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이 투 마마’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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