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네타냐후·베렌과 루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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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네타냐후 = 조슈아 코언 지음. 김승욱 옮김.

1959년 미국 뉴욕주 변두리의 코빈 대학. 유대인 역사학자 루벤 블룸은 스페인 종교재판을 연구해온 한 이스라엘 무명 학자에 대한 채용위원회에 합류한다. 면접을 보러 가족들을 데리고 무명의 학자는 벤시온 네타냐후였다.

성(姓)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학자는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아버지다.

미국의 저명한 문학비평가 해럴드 블룸(1930~2019)의 말년에 그와 친밀히 교류했던 소설가 조슈아 코언은 역사학자였던 벤시온 네타냐후에 대한 블룸의 회고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작품을 창작했다.

미국 학계의 이면에 숨겨진 위선과 어리숙함, 그리고 다양한 인물 군상에 대한 촌철살인의 묘사 등 예리한 풍자와 지적인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또한 실화에서 출발한 작품인 만큼, 현재의 이스라엘과 네타냐후의 시오니즘적 행보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유대인 정체성을 기반으로 2007년부터 소설을 발표해온 코언은 이 소설로 단숨에 전국적 지명도를 지닌 작가로 급부상했고, 2022년 퓰리처상까지 거머쥐었다.

프시케의숲.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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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렌과 루시엔 = J.R.R. 톨킨 지음. 김번 옮김.

‘반지의 제왕’, ‘호빗’ 등을 쓴 현대 판타지 문학의 거장 J.R.R. 톨킨(1892~1973)의 미완성 유작 중 하나다. 이 작품은 호빗이 사는 ‘가운데 땅’을 다룬 실마릴리온 신화의 한 부분으로, 가운데 땅의 인간 영웅 베렌과 요정 공주 루시엔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요정 루시엔의 모델이 된 인물은 톨킨이 평생을 사랑했던 그의 아내 이디스라고 한다.

이 작품은 톨킨의 사후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부친이 남긴 자료들을 정리해 2017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했다. 톨킨이 이 소설을 구상한 것은 1차대전 당시 영국군 소위로 복무했을 때다. 출간되기까지 무려 101년이나 걸린 셈이다.

아르테.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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