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예산 8억→4억 절반 삭감될 듯…전체 예산의 7%가량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산 삭감 여파로 지난해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24일 전주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영화제 지원 금액이 지난해 8억1천만원에서 4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의 국내 영화제 지원 예산이 지난해 50여억원에서 24억여원으로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간 영진위로부터 부산국제영화제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지원받아 왔다.
줄어들 4억원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예산 54억5천만원의 7.3%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시비 33억원과 도비 2억원, 국비(영진위 지원) 8억1천만원을 비롯해 기업 후원금 4억6천만원, 영화 입장권 판매 및 사업 수입 6억8천만원 등 총 54억5천여만원으로 영화제를 치렀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5억원 규모의 시·도비 예산을 확보했지만, 인건비나 자재비 등 경상비용이 늘어나 영화제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게 됐다.
영화제 측은 기업후원금 유치 활동 등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해외 영화인들의 초청 문의 등이 늘어나고 있는데 예산이 부족해 교류를 망설이게 된다”며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제 예산이 축소돼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후원금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적은 예산으로 올해 영화제를 치르게 되더라도 영화제 전체의 틀이 무너지지 않고 영화인들과 지역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오는 5월 1∼10일 전주 영화의 거리를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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