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센터 ‘아세안 중심성’ 번역판 발간…”아세안 외교원칙”

아세안 중심성
[한-아세안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해 엘리자베스 부엔수세소 전 아세안 주재 필리핀 대사의 책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수립을 위한 고위급 태스크포스’에서 현인(Eminent Person)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엔수세소 전 대사는 아세안 고위관리위원회(SOM) 대표, 아세안 상주대표위원회(CPR) 의장을 역임하는 등 아세안에서만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 외교관이다.

저자는 아세안 회원국과 한국을 비롯한 대외 파트너들과의 외교관계에서 ‘아세안 중심성’이 실제 적용된 사례를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로 분석해 그에 대한 정의를 제시했다.

자문화기술지는 연구자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자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을 반성과 성찰을 통해 연구, 기록하는 방식이다.

부엔수세소 전 대사는 서문에서 아세안 중심성에 대해 ‘아세안이 해당 지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의제, 과정, 절차, 원칙, 협력 및 용어, 분위기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외교의 원칙으로서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양자 간·다자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이 용어가 상호 존중과 주권 존중에 기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지난 2017년 필리핀이 아세안 의장국이던 시절 아세안 중심성을 바탕으로 역내 리더십을 발휘했던 일화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이 책이 많은 독자에게 아세안을 바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문판은 앞서 지난 2021년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에서 처음 발간된 바 있다. 이번 한국어판은 국내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sunny1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