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자 2천여명 희생 해미성지 인근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충남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 곁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
서산시는 운산면 신창리 산 15-2 일대 111.5㏊ 가야산 자락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계획이 충남도로부터 최종 승인됐다고 4일 밝혔다.
가야산은 서산시와 예산군 사이에 위치한 충남 서북부 최고봉(해발 678.2m)으로, 노랑상사화와 백운란 자생지가 발견되는 등 생태적 가치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수자원과 산림자원이 풍부한 금북정맥의 한 축이다.
자연휴양림이 조성될 지역은 마애여래삼존상으로부터 약 4㎞ 떨어져 있으며, 인근에 개심사·일락사·문수사가 있다.
1800년대 병인박해 등으로 천주교 신자 2천여명이 처형돼 2020년 11월 교황청이 국제성지로 승인한 해미성지도 멀지 않다.
역사와 생태가 공존하는 곳에 자연휴양림이 들어서는 것이다.
서산시는 올해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통합관리센터,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카페&세미나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총 107억원이 투입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가야산 자연휴양림 조성으로 시민들에게 산림문화와 휴양·체험을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도 적극 유치하겠다”며 “유아숲체험원 및 숲속야영장, 산림레포츠단지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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