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정지용문학상에 이재무 시 ‘3월’

이재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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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제36회 정지용문학상에 이재무 시인의 시 ‘3월’이 선정됐다고 지용회가 2일 밝혔다.

수상작은 ‘3월’은 봄의 정경과 정취를 노래한 짤막한 시다.

“못자리 볍씨들 파랗게 눈뜨리 / 풀풀 흙먼지 날리고 / 돌멩이처럼 순식간에 날아든 / 꽁지 짧은 새 / 숲 흔들어 연초록 파문 일으키리 / 이마에 뿔 솟는 아이 / 간지러워 이마 문지르리”(이재무 시 ‘3월’ 전문)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홍용희는 “이재무의 시적 연금술과 만나면서 3월이 단순한 소재로서의 질료가 아니라 살아 있는 질료, 변화하는 질료, 작동하는 질료가 되고 있다”면서 “이재무가 도달한 시적 연금술의 마법적 역량”이라고 평가했다.

1983년 등단한 이재무(66) 시인은 시집 ‘섣달그믐’, ‘몸에 피는 꽃’,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고독의 능력’ 등을 펴냈다.

1989년 시작한 정지용문학상은 한국 최초로 시인 이름을 넣어 제정된 문학상으로, 매년 뛰어난 시 한 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정지용(1902~1950)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공동주최하고 문인들로 구성된 지용회가 주관한다.

상금은 2천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5월 18일 옥천 정지용 생가 일원에서 열리는 지용제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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