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가 ‘티켓 취소’ 이슈에 대한 두 번째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일 공개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입장입니다.
최초의 입장문에는 이담엔터와 멜론티켓이 왜 그런 ‘티켓 취소’와 팬클럽 영구 제명 조처를 했는지, 자신들의 입장을 해명하는 내용이 90%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입장문에서는 팬들이 개선을 요구했던 사항 중 하나인 ‘암행어사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과 ‘금전 거래가 없는 대리 예매’에 대한 보완책을 주 내용으로 담았습니다. 지난주 이슈가 시작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끊이지 않고 올라왔던 팬들의 요구 사항 중 일부는 수용된 셈입니다.
그런데, 이 입장문에는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 문단에 자리한 ‘아티스트(아이유) 본인에게도 사과를 전합니다.’라는 문구입니다.
이담엔터는 입장문에서 총 3명에게 사과를 전했는데, 첫 번째는 티켓을 취소되고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당한 피해 당사자, 두 번째는 유애나, 세 번째가 바로 아이유입니다.
이담엔터는 아이유에게 오히려 사과하며, 아이유가 이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는데요, 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아이유가 신인도 아니고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 ‘차라리 아이유도 같이 속상해하고 있다고 전했으면 팬들을 설득하기 더 좋을 텐데…’, ‘팬들은 인간 취급도 안 했으면서 누구는 절대 보호하네’ 등 팬들은 소속사와 함께 도의적 면에서 사과해야 할 인물이 왜 받고 있냐며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이담엔터의 ‘아이유 선 긋기’가 더 설득력이 없는 건, 아이유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배종한 대표에 이어 이담엔터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는 주요 주주라는 점입니다. 이담엔터와 아이유는 입장문 첫 문단의 그 문장이 과연 적절했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합니다.
이번 이슈는 단순히 티켓 취소 해프닝이 아닙니다. 소속사가 팬들을, 나아가 소비자의 권리를 어떻게 해치고, 함부로 판단하고, 시행을 명령했는지, 그 과정의 폭력성이 일부 드러난 사건입니다. 그래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9일 입장문보다 더 철저하고 사려 깊게 이뤄져야 합니다.
– 영상편집: 박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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