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경전 알기 쉽게 풀어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윤석산 천도교 신임 교령은 올해 동학 천도교 창시자인 최제우(1824∼1864) 탄생 200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천도교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7일 말했다.
윤 교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천도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운대신사(최제우) 탄생 100주년이던 1924년 무렵 천도교는 정점을 찍었으나 3·1 운동이 끝난 뒤 일제가 민족 종단을 와해시키기 위해서 분열을 획책했고 신·구파 간 싸움 등으로 쇠퇴 일로를 걸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천도교가 3·1 독립운동 무렵 민족의 구심점과 같았다면서 “오늘날 천도교가 쇠락하는 것은 그런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의 천도교에 관해 윤 교령은 “독립운동을 한다고 하니 당시 우리나라의 뜻이 있는 분들은 너도나도 천도교로 왔다”며 인구 약 2천만명 가운데 천도교인이 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교세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독교나 불교와 함께 독립운동하는 등 타국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종교의 구분을 넘어선 합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천도교는 최제우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윤 교령은 젊은이들이 고등학교 정도만 마치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비롯한 천도교 경전을 알기 쉽게 풀어서 연내에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천도교 중앙총부가 소장 중인 경전, 서적, 도첩, 문서 등 여러 자료를 전시(9월)하고 최제우 일대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 ‘만고풍상 겪은 손’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10월)하는 등 천도교 알리기에도 나선다.
최제우 탄생 200주년을 나흘 앞둔 10월 24일에는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밖에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 동학 유적 사진전'(11월)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과 21세기 동학·천도교의 길’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12월)도 추진한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 교령은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 국제문화대학장, 한양대도서관장, ㈔한국시인협회장, 한국언어문화학회장을 역임했다.
교단에서는 천도교 서울교구장, 천도교 교수회 회장, 천도교연구소장, 천도교중앙총부 현기사 상주선도사, 천도교중앙총부 교서편찬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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