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대신 감옥”…이스라엘 초정통파, 고속도로 점거 시위

‘병역면제 혜택’ 박탈한 대법원 판결 후폭풍…30일 예루살렘서 대규모 시위

병역면제 박탈에 반발하며 고속도로 점거한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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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이 자신들을 징병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반발하며 27일(현지시간) 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수백명의 초정통파 남성들은 이날 이스라엘 중부의 주요 고속도로를 2시간 동안 점거했다.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자 이들은 앉거나 드러누워 “군대가 아닌 감옥으로”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자신의 이름을 오제르라고 밝힌 한 젊은 시위 참석자는 AP에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는 모든 초정통파 대중의 입장을 반영한다”며 “모든 초정통파 대중은 군대가 아니라 감옥에 가는 걸 원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점거했다 경찰에 끌려 나가는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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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통파 유대교도는 18세 이상이면 남녀 모두 의무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일반 이스라엘 유대교도들과 달리 이스라엘이 건국한 1948년부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자신들이 홀로코스트로 말살될 뻔한 유대 문화와 학문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으며, 군대를 통해 세속사회와 더 많이 접촉하면 전통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준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 이후 초정통파 병역 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스라엘 대법원은 지난 25일 이들 역시 징집 대상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초정통파는 정부의 복지 지원 및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명시했다.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3∼14% 정도 되며, 젊은 층이 불균형적으로 많아 전체 징집 연령대를 놓고 보면 24%를 차지한다.

대법원 판결로 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샤스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 등 초정통파 정당들과 함께 꾸린 연립정부도 붕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들은 초정통파 유대교도 남성들에 대한 병역 면제 혜택이 종료되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초정통파 정당 지도자들은 아직 연정 탈퇴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지자들은 오는 30일 예루살렘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