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청문회 낙마’ 벼르는 민주당…’결정적 한방’ 고민

‘증인 27명·참고인 46명’ 얼마나 참석할까…이동관·신정아 등 불출석

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하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과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24.7.8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송곳 검증’을 벼르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 장악 청부업자’로 규정하고 장관급 인사청문회로는 이례적으로 24∼25일 이틀간 청문회를 열기로 한 상태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MBC 재직 시절 노조 탄압 의혹과 그의 정치 편향 논란 및 과거 발언들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방침이다.

MBC 보도본부장 당시 세월호 참사 보도의 ‘전원 구조’ 오보와 유족 비하 논란,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연예인 정치 성향과 관련한 과거 발언들도 문제 삼을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이 후보자가 대전 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와 관용차를 이용해 주말 골프를 쳤다는 의혹, 업무추진비를 부정 사용한 의혹 등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당내에선 청문회에서 국민들에게 보여줄 ‘결정적 한 방’이 없어 고민하는 기류도 읽힌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자료 요구에 불성실하게 대응해 신상 검증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70여 명에 이르는 청문회 증인(27명)과 참고인(46명)이 얼마나 출석할지도 관심사다.

채택 증인 가운데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신정아 하얀코끼리 상임이사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의 문화예술인 편 가르기 의혹 검증을 위해 참고인으로 채택한 영화배우 정우성, 가수 설운도, 영화감독 박찬욱·봉준호·류승완 등 연예계 종사자들도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불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과방위 간사인 김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후보자는 규정에 맞게 쓴 업무추진비가 거의 없을 정도로 공직자의 필수 덕목인 도덕성이 형편없고 방송 정책에도 문외한이다. 공직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인사로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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