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콘텐츠협회 “통합시상식 도입해 K팝 시상식 공정성 높여야”

‘K팝 발전 위한 제도 개선 공청회’…”수익 좇는 시상식 막으려면 표준계약서 필요”

공청회 포스터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매년 20개 이상 열리는 K팝 시상식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시상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주최한 ‘지속가능한 K-팝 시장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음악인과 팬들이 신뢰하는 문화 환경을 조성하려면 공정한 대중음악 시상식은 필수적”이라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앞서 음악콘텐츠협회는 최근 급증하는 K팝 시상식으로 인한 섭외 경쟁과 아티스트의 건강 위협 등을 지적하며 시상식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서병기 헤럴드경제 선임기자는 “통합 시상식이나 윤번제 도입으로 시상식 숫자를 대폭 줄이고, 주최사와 매니지먼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시상식이 개최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타를 참가시키려는 주최 측 경쟁이 과열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수와 제작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주최사와 매니지먼트사가 서면 계약조차 체결하지 않고 시상식에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K-팝 시장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공청회’ 토론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 권일운 하이브 팀장은 “시상식 상당수는 수상자의 공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아티스트들은 길게는 수 주에 걸쳐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 본연의 활동에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상식을 열기만 하면 돈이 된다는 식의 접근을 막기 위한 표준계약서 마련이 시급하다”며 “수익성만을 보고 기획되는 무분별한 시상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 이날 공청회에서 황승흠 국민대 교수는 해외 뮤직비디오 심의 규정을 비교하며 뮤직비디오 자율심의 근거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윤석 한국지식재산연구원 박사는 음악산업에 맞는 조세지원 제도를 도입해 음악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공급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 가능 K팝 시장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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