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이발소’ 극장판·환경 애니 ‘오지’·재개봉한 ‘라이온 킹’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예년과 비교해 유난히 썰렁한 추석 연휴 극장가이지만, 어린이 애니메이션만큼은 여전히 풍성하다.
꾸준히 사랑받는 시리즈의 극장판부터 교훈을 담은 작품, 추억을 소환하는 재개봉작까지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가족 관객을 기다린다.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정지환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의 두 번째 극장판 ‘빵스타의 탄생’은 이날 CGV에서 단독 개봉했다.
베이커리타운에 사는 천재 이발사 브레드와 사고뭉치 조수 윌크, 도시적인 계산원 초코, 귀염둥이 소시지 등의 신나는 일상을 그린 영화다.
아이돌 그룹 ‘탄빵보이즈’, 액션 스타 ‘앙버터’와 ‘마가린’, 먹방 크리에이터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에서 따온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 4까지 공개된 ‘브레드이발소’는 회당 10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와 귀여운 등장인물들, 코믹한 스토리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극장판 ‘빵스타의 탄생’ 역시 개봉 하루 전 예매율 3위를 기록하며 어린이와 학부모 관객의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아이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팀 하퍼 감독의 ‘오지: 사라진 숲을 찾아서’가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어릴 적 인간에 의해 가족과 고향을 잃고 보호소에서 자란 오랑우탄 오지가 부모님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오지는 이 과정에서 무자비하게 환경을 파괴하려는 거대 기업의 음모를 알게 되고 숲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영화는 20년 가까이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직접 제작했다. 그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은 자리에서 “우리의 지구는 하나뿐이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후대에 무사히 물려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할 만큼 기후 위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캐프리오의 뜻에 화답해 애니메이션 영화 ‘인크레더블'(2004)의 로드리고 블라스가 ‘오지’의 각본을 썼으며, ‘씽'(2016), ‘다크나이트'(2008), ‘인터스텔라'(2014) 등 유명 작품에 참여한 제작진이 음악과 시각 효과 등을 맡았다.
성인 관객과 어린이 관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개봉 30주년을 맞아 메가박스에서 단독 재개봉했다.
‘디즈니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이 작품은 아버지 무파사의 대를 이어 왕이 될 운명인 어린 사자 심바의 모험을 그린다.
1994년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9억7천만달러(약 1조2천700억원)의 티켓 수익을 올린 히트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에서만 92만여 명을 동원하며 어린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광활한 아프리카 사바나의 풍경과 한스 치머·엘튼 존의 명곡, 심바의 성장 스토리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호평받는다. 2021년에는 로튼 토마토가 진행한 디즈니 최고 애니메이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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