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없던 8월 극장가, 중규모 영화 ‘파일럿’ 흥행 1위

작년보다 관객 수·매출 동반 하락…외화도 부진

영화 ‘파일럿’ 속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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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예년에 비해 이렇다 할 대작이 없었던 올해 8월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와 매출액이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발표한 8월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영화관 전체 관객 수는 1천178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 278만명(19.1%)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도 266억원(18.6%) 감소한 1천1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 역시 각각 217만명(23.1%), 199억원(21.8%) 감소한 722만명, 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진위는 지난해 여름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것과 달리 지난달엔 대작 한국 영화가 없었던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규모 면에서 중급 영화인 ‘파일럿’이 403만명을 동원해 8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고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도 선전했지만, 블록버스터만큼의 관객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외국 영화에서도 큰 흥행작이 나오지 않아 관객 수와 매출액이 동반 하락했다.

관객 수는 작년 동월보다 61만명(11.8%) 준 456만명, 매출액은 68억원(13.0%) 감소한 456억원이었다.

영진위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156만명을 모아 한국 대작의 빈자리를 채웠으나, 지난해 ‘오펜하이머’와 ‘엘리멘탈’의 흥행력과 비교하면 극장가를 살리기에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흥행이 기대됐던 마블 스튜디오 신작 ‘데드풀과 울버린’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고 영진위는 덧붙였다.

ra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