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광 속 울산 세계산악영화제…밤엔 야외 비박 상영까지(종합)

첫 주말 휴일 18편 상영, 행사도 다채…’브릿지’, ‘아이스 빌더’ 등 관객 만나

UMCA 수상자 강연, 밴드·재즈 공연, 천체 관측 프로그램도 눈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열리는 움프 시네마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마련된 움프 시네마에서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4.9.27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절정의 가을 풍광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내 유일 산악영화 축제인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8일 개막 이틀째, 주말을 맞았다.

주말 공휴일에도 영화 상영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영화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총 18편이 상영됐다.

먼저 움프 시네마 영화관에서 ‘브릿지’, ‘꿈을 향한 트레일’이 관객들을 만났다.

‘꿈을 향한 트레일’ 영화는 독일의 작은 시골에 사는 한 청년이 페루 수도 리마에서 86일간 여정을 시작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복잡한 감정을 스스로 다루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알프스 시네마 1관에서는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와 ‘보이지 않는 봉우리’, ‘자크, 여기 있다’, ‘여름이 지나가면’이, 2관에서는 ‘아이스 빌더’를 시작으로 ‘겨울나기’, ‘장손’이 상영됐다.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의 한 장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야외 상영관인 알프스 시네마 3관과 4관에서는 ‘오직 불과 바람만이’, ‘소풍’, ‘사솔의 오디세이’, ‘엑스칼리버’, ‘수영제과’가 잇따라 상영됐다.

올해 처음으로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 마련된 대공원 시네마에서는 ‘히말라야 쏘롱라, 5416m’, ‘자연’,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 ‘모던타임즈’를 상영했다.

영화제 측은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 영화는 제주 할머니 복순씨의 조심스럽지만 유쾌한 요가 도전기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우리의 마음에 산들바람 같은 기분 좋은 울림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지켜보는 관람객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4.9.27 yongtae@yna.co.kr

이날 밤 11시 59분부터는 침낭에 누워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비박 상영’도 진행된다.

비박 상영에서는 ‘클라이머 프레데릭’, ‘진심의 여정’, ‘히리샹카’, ‘마르몰라다 – 마드레 로차’, ‘아시마’ 등 산악영화 5편을 묵음으로 상영한다.

영화 ‘아시마’는 인내, 결단력, 가족의 이야기로, 우리가 열정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어렵지만 가치 있는 교훈을 보여준다고 켄지 츠카모토 감독은 소개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환영사 하는 김두겸 시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9.27 yongtae@yna.co.kr

영화 상영 외에도 자연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펼쳐졌다.

먼저 오전에는 영화인·산악인·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순서로 프란체스코 클레리치 감독의 ‘아이스 빌더 프로젝트’, 탐험가 알렉스 벨리니와 산악인 홍성택의 ‘탐험에서 환경운동까지’, 산악인 송귀화의 ‘7대륙 최고봉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등이 잇따라 열렸다.

오후 1시 30분∼3시에는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UMCA) 수상자인 ‘평화의 탐사가’ 하리시 카파디아 강연이 열렸다.

‘자연에서 노래하다’ 프로그램으로는 오후 3시 30분 ‘꿈을 향한 트레일’ 상영에 이어 밴드 SURL(설)과 라쿠나의 무대가 펼쳐졌다.

오후 4시에는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 상영에 이어 피오트르 파블락 재즈텟의 경쾌한 재즈 공연이, 오후 7시에는 ‘모던 타임즈’ 상영에 이어 진수영 시네마 앙상블의 공연이 귀를 즐겁게 했다.

영화 ‘여덟 개의 산’ 한 장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 ‘자연에서 채우다’ 프로그램에서는 천체 관측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겼다.

방문객들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천체관측 동아리와 가을밤 별자리를 탐사하거나, 울산의 제페토 아저씨로 불리는 양주식 작가와 함께 마리오네트를 만들어보며 즐거워했다.

김산 나무극장 대표와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나무액자 만들기, 영화제 기간 상시 운영하는 키즈 클라이밍, 움프 힐 오르기, 푹신푹신 인형 숲 놀이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하리시 카파디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그린 카펫 행사에서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하리시 카파디아가 입장하고 있다. 2024.9.27 yongtae@yna.co.kr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이란 슬로건을 내건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10월 1일까지 닷새간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문화센터와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산·자연·인간을 다룬 28개국 97편 영화가 상영되고 다양한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올해 영화제 축사에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울산은 미래를 약속하는 ‘꿈의 도시이자 함께 행복한 ‘꿀잼 도시'”라며 “영화제를 준비하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자연과 영화를 통해 도시생활의 지친 심신을 정화하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말 하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순걸 이사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제 이사장인 이순걸 울주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9.27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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