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글즈6’ 연예인 출신 출연 논란…PD들 “진짜 열정 느꼈다”

박선혜CP·정우영PD, 인터뷰에서 “방송 경험보다 진정성 우선” 강조

MBN 예능 ‘돌싱글즈’ 박선혜 CP(왼쪽)와 정우영 PD
[MB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사실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겠다고 지원한 분 중에 인플루언서가 많았어요. 지원자가 유명인이면 저희는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홍보 목적으로 출연하려는 건 아닌지 직접 물어보기도 하죠.”(박선혜 CP)

여섯 번째 시즌이 방영 중인 MBN 연애 예능 프로그램 ‘돌싱글즈’의 박선혜 CP와 정우영 PD는 30일 경기 고양 MBC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연예인 또는 방송인 출신 출연자에 관한 생각을 털어놨다.

‘돌싱글즈’는 이혼한 사람들이 출연하는 연애 예능 프로그램으로, 2021년부터 시즌을 거듭하며 방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전 시즌까지 비연예인이 출연했지만, 9월 12일부터 방영 중인 시즌6에 전직 아나운서 박창현과 아이돌그룹 출신 노정명이 출연하자 일각에선 두 사람이 홍보 목적으로 출연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던졌다.

시즌1부터 ‘돌싱글즈’ 시리즈를 연출해온 박 CP와 정 PD는 이에 대해 방송 경험이 있는지보다 프로그램에 진지하게 임할 마음가짐이 있는지를 우선해서 출연 여부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박 CP는 이 같은 의심을 불러일으킨 두 출연자를 두고 “진짜 사랑을 찾고 다시 가정을 꾸리고 사랑에 빠지고 싶은 열정이 많이 느껴져서 두 분을 출연시키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BN ‘돌싱글즈’ 시즌6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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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이들이 출연하는 예능이라는 점만 놓고 보면 ‘돌싱글즈’가 이른바 ‘막장’스러운 내용의 프로그램일 것 같지만, 실제 출연자들의 행동이 자극적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박 CP는 “촬영본을 보고 ‘아, 이 장면을 넣으면 정말 재미있겠다’ 싶은 장면도 있지만, 그 장면이 방송됐을 때 출연자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고려해야 한다”며 “회의 때마다 그런 장면들을 내보낼지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정 PD 역시 “자극적인 장면이 방송에 나가면 출연자의 가족 또는 그의 전 배우자가 봤을 때 불편하지 않을지 생각하게 된다”며 “방송에 넣고 싶은 장면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방영 중인 시즌6에선 출연자들이 각자 왜 이혼했는지 이유를 밝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한 출연자가 배우자의 외도를 확인한 사연을 털어놓는 장면이 극적인 연출 없이 무덤덤하게 담겼다.

이런 조심스러운 연출 때문에 오히려 일부 시청자는 ‘돌싱글즈’가 지루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최근 방영된 3회에선 출연자들이 가장 호감 가는 사람 한 명의 나이, 자녀 유무, 직업 등의 정보를 알아내는 과정이 담겼는데, 전개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 속에 이번 시즌 가장 낮은 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 PD는 “출연자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서로 호감을 느끼는 사람의 정보를 열어보고 느끼는 기쁨이나 아쉬움, 슬픔, 이런 감정들이 전체 이야기에서 분기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MBN 예능 ‘돌싱글즈’ 박선혜 CP(왼쪽)와 정우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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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는 3년 넘게 장수하면서 프로그램이 유명해진 덕에 과거에 비해 출연하겠다고 지원하는 이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한다.

박 CP와 정 PD는 특히 2021∼2022년 방영된 시즌2 출연자 윤남기와 이다은이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이 방영된 이후에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박 CP는 “윤남기, 이다은 두 사람의 결혼 이후로 ‘나도 그 사람들처럼 예쁜 가정을 꾸려보고 싶다’며 출연을 지원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물론 이처럼 많은 이들이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출연자의 미래를 위해 자극적인 연출보다 진정성에 초점을 맞춘 연출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정 PD는 “지원자 중에 몇몇 분은 부모님이 ‘돌싱글즈’ 출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며 “처음 방송할 때 같으면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