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재’ 월즈, ‘빨간 넥타이’ 맨 부티지지와 모의 토론
‘개룡남’ 밴스, 전방위 압박 면접·모의 토론으로 단련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TV 토론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막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초박빙 양상의 접전을 계속 보이는 가운데 북부 경합주 인근 중서부 출신의 두 부통령 후보가 노동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상대당을 공격하기 위해 서로 경쟁 후보의 정책과 신상 문제 등을 ‘열공’하고 있는 것이다.
월즈 후보는 고문단과 함께 토론을 준비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월즈 후보의 오랜 측근은 물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토론을 도왔던 사람도 포함돼 있다고 CBS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월즈 후보는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밴스 후보의 대역으로 참여한 모의 토론도 진행했다. 밴스 후보와 마찬가지로 아이비리그 출신이며 밴스 후보와 나이가 비슷한 그는 미시간 북부에서 진행되는 모의 토론 시에는 밴스 후보가 최근 착용하고 있는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오기도 했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떨어지는 월즈 후보는 토론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한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국가 비전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 ‘아이없는 캣 레이디’ 등 논란이 됐던 밴스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밴스 후보도 한 달 이상 토론을 준비해오고 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고문, 아내 우샤 등이 포함되는 소규모 인원과 함께 혹독하게 질문을 하고 압박하는 ‘검증(murder board) 세션’도 가졌다.
그는 이를 통해 월즈 후보의 토론 스타일과 함께 진보 성향의 월즈 후보의 정책 성과를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밴스 후보는 또 자신이 제기했던 월즈 후보의 이라크 파병 기피 의혹과 함께 월즈 후보가 사실과 달리 시험관(IVF) 시술을 받았다고 한 점 등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밴스 후보 역시 모의 토론을 진행했으며 공화당 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톰 에머 하원의원이 월즈 후보 역할을 했다.
월즈 후보와 마찬가지로 미네소타 출신인 에머 후보는 수십년간 월즈 후보와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월즈 후보와 밴스 후보는 모두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지만 대학 진학 이후에는 판이한 삶을 살았으며 그에 따라 스타일도 크게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바 ‘개룡남'(개천에서 난 용과 같은 남자)인 밴스 후보는 엘리트로 알려진 반면에 고등학교 교사 등으로 일했던 월즈 후보는 ‘동네 아재’ 분위기다.
AFP통신은 두 사람간 대결을 ‘힐빌리 에너지’ 대 ‘미네소타 나이스(nice)’로 표현하기도 했다.
힐빌리는 가난한 백인을 가리키는 말로 밴스 후보는 ‘힐빌리의 노래’라는 베스트셀러 자서전을 출판한 바 있다.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은 CBS 방송 주최로 다음 달 1일 오후 9시 뉴욕에서 열린다.
토론 규칙은 이미 진행된 대통령 후보 TV 토론과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마이크를 계속 켜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발언 순서가 아닌 경우에도 상대 후보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끼어드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다만 사회자가 판단에 따라 마이크 음을 소거할 수 있다고 CBS는 밝혔다.
이와 함께 CBS는 토론에서의 사실관계 확인은 상대 후보에게 달렸다면서 진행자가 후보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6월 CNN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토론을 진행했을 때 진행자들은 진실검증을 하지 않았다.
반면 ABC가 이달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토론을 주최했을 때 진행자들은 바로 사실관계가 틀릴 경우 이를 안내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 2명의 진행자를 상대로 한 ‘3 대 1’ 토론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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