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검사 서동재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10일 공개
이준혁·박성웅 주연…”‘비숲’이 파인다이닝이라면 ‘동재’는 디저트 느낌”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비밀의 숲’이 파인다이닝(최고급식당) 식사 같은 느낌이었다면, 우리 시리즈는 좀 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가 오는 10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시리즈에서 서동재 역으로 주연한 배우 이준혁은 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독특하고, 신선한 작품이라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 속 캐릭터인 청주지검 검사 서동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낸다.
‘스폰서 검사’라는 과거의 부정이 낙인처럼 찍힌 탓에 앞날이 캄캄한 서동재가 검사로서의 촉과 기회주의자의 본능 사이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준혁은 “처음에 스핀오프 시리즈가 제작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장르 자체가 바뀌는 거다 보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동재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비리검사다. 학연도 지연도 없는지라 어차피 어느 정도 이상의 진급을 기대할 수 없으니 현직에 있을 때 많이 벌어두자는 생각에 피의자들로부터 적극적으로 뒷돈을 챙겼었다.
서동재는 ‘비밀의 숲’ 속 악역으로 등장했지만, 점점 악착같이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짠해 보인다는 반응과 함께 ‘우리 동재’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이준혁은 “시청자들의 반응 덕분에 캐릭터가 더 입체적으로 완성된 거 같다”며 “이번 시리즈에서는 서동재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 많이 담겼다”고 짚었다.
“시즌1의 서동재는 제가 정말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을 참고해서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제 개인적인 모습을 많이 담아냈어요. 대사 중에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다가 어느새 오늘’이라는 말이 있는데, 동재의 그런 짠한 모습이 공감되더라고요. 캐릭터도, 저도 시간과 함께 성장하면서 서로 맞닿아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아요.”
‘좋거나 나쁜 동재’에는 배우 박성웅이 서동재의 잊고 싶은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 역으로 합류해 긴장감을 더한다.
박성웅은 “누아르 연기를 할 때 누군가에게 주눅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서동재에게 주눅 드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처음 해보는 연기라 애를 먹었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남완성과 서동재 사이에 갑을 관계가 몇번씩 바뀌는데, 이준혁 배우와 의논하고 고민했던 부분이 카메라에 잘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박건호 감독은 “‘비밀의 숲’의 결은 유지하되,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서동재의 시선을 좇았다”며 “서동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회와 인간 군상이 색다른 재미를 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이 서동재와 비슷한 면이 많아서 더욱 공감될 것 같아요. 서동재의 열등감과 욕망 등을 따라가다 보면 ‘비밀의 숲’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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