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부동산·소비·산업·AI 트렌드 등 20여종 출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내년 트렌드를 예측하는 전망서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경제, 부동산, 투자, IT 등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14일 서점가에 따르면 출간됐거나 출간을 기다리는 트렌드 예측서는 20종이 넘는다. 대표적인 책은 김난도 서울대 교수팀이 매년 내는 ‘트렌드 코리아 2025’다.
이 책은 매년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스테디셀러’다. ‘트렌드코리아 2025’도 지난 2주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저자들은 내년 트렌드로 잡식성을 의미하는 ‘옴니보어’를 비롯해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다문화 국가로 도약한다는 의미의 ‘그라데이션 K’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대표 저자인 김 교수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지금의 답답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경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며 “이처럼 경기가 지지부진할 때는 작은 것들, 현재지향적인 태도 등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을 키워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송길영의 ‘시대예보: 호명사회’는 조직보다는 개인이 우선시되는 직장의 변화상을 포착한 트렌드서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저자는 개인이 중요해지는 사회를 ‘호명사회’라고 부른다. 조직명이 아니라 개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사회를 의미한다.
가령, 다가올 미래에는 ‘홍 과장’이라는 직함보단 ‘홍길동’이란 구체적인 이름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이 사회는 조직의 이름 뒤에 숨을 수도, 숨을 필요도 없는 사회를 의미한다.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경제 동향을 예측한 트렌드서도 있다.
‘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은 금리 인하 후 펼쳐질 세계 경제와 한국경제의 지형도를 예상한 책이다. ‘피벗’은 금리 인하와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코노미스트인 저자는 금리 인하 정책으로 경제가 좀 더 잘 돌아갈 여지는 있지만 초고령사회 진입, 잠재성장률 하락, 가계부채 문제 등이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머니 트랜드 2025’는 금리 인하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재태크 전략을 제안하고, ‘부동산 트렌드 2025’도 금리 인하 시대에 부동산 가격의 향방을 탐색한다. 공저자인 김경민 서울대 교수 등은 부동산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서울 집값이 신고가 행진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달 말 출간되는 ‘2025 한국경제 대전망’은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를 비롯해 경제전문가 33인의 내년 경제분석을 담았다. 저자들은 반도체 경기 회복과 자동차 수출 지속 여부, 소비 회복 및 내수 부진의 탈출 여부, 미국의 정치 경제적 변화와 중국의 회복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포인트로 지목한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5’는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의 내년 전망을 담은 책이다. 적게 태어나고 오래 늙어가는 등 인구구조가 변하면서 인공지능(AI)이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저자들은 예측한다.
국내 산업과 비즈니스 트렌드를 예상한 ‘2025 비즈니스 트렌드’, 최근 AI 기술을 주로 분석한 ‘IT 트렌드 2025’와 ‘생성형 AI 산업별 활용 트렌드’, 빅데이터를 이용해 내년 트렌드를 예상해 본 ‘2025 트렌드 노트’, 소비경향을 추정한 ‘요즘 소비 트렌드 2025’와 ‘친절한 뒷담화 2025’ 등도 출간했거나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생활과 문화 영역을 조명한 ‘라이프 트렌드 2025’ ‘문화 트렌드 2025’ ‘2025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세대론을 아우르는 ‘Z세대 트렌드 2025’와 ‘시니어 트렌드 2025’ 등도 독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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