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데버라 스미스, SNS에 독자 반응 공유하며 코멘트
“한강 노벨상 수상, 팔레스타인 위한 외침” 기고문 인용하기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6)가 15일 한강 수상에 관한 독자, 작가 등의 반응을 잇달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소개했다.
지난 10일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스미스는 이에 대한 언론 기사와 한강의 발언만 공유하고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짤막하게 자신의 코멘트도 달았다.
스미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한 국내 신문의 시민반응 등에 대한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한국으로부터 사랑스러운(lovely) 반응들”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30대 여성 독자가 “삶을 포기하고 등지고 싶은 사람들은 한강의 책을 읽기를 바란다”고 한 말은 겹따옴표를 달아 인용했다.
스미스는 일본 작가인 가와노 사키코가 ‘일본어로 읽는 한강’이라는 제목으로 쓴 영문 글도 공유하면서 “일본 독자들에게는 시, 단편, 음악에 관한 에세이를 포함해 이미 즐길 수 있는 한강의 책 8권이 있다”는 언급을 달았다.
그는 미국 독립 저널리즘 플랫폼 ‘할리우드 프로그레시브 닷컴’에 실린 K.J. 노의 기고문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팔레스타인을 위한 외침’을 별다른 부연 없이 공유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로, 한강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한강 수상 이후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한강의 발언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스미스는 당시 한국 영자지 코리아타임스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속 일부 문장을 별다른 부연 없이 인용했다.
스미스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치열해서 사람들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등 세 문장이다.
이는 앞서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전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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