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페레즈와 1위 경합…’싱글·앨범차트 1위한 첫 K팝 가수’ 도전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듀엣한 ‘아파트'(APT.)로 영국 싱글차트 정상에 도전한다.
31일 가요계에 따르면 영국 오피셜 차트는 2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아파트’의 1위 가능성을 점치는 기사를 게재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영국 싱글차트 1위 경쟁에 합류한 가운데, ‘아파트’는 주중에 1위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파트’는 25일 자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4위로 처음 진입했다. 이는 K팝 여성 가수가 영국 싱글차트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다.
이 곡은 ‘아파트 아파트’를 반복하는 중독적인 후렴구와 밴드 사운드를 앞세워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음원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8위로 진입했고, 뮤직비디오는 음원 공개 11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억뷰를 넘겼다.
‘아파트’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곡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지지 페레즈의 ‘세일러 송'(Sailor Song)과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신곡 ‘디지즈'(Disease)다.
현재까진 페레즈의 ‘세일러 송’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오피셜 차트는 전했다.
‘세일러 송’은 8월 53위로 차트에 진입한 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을 타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25일 자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오피셜 차트는 “지지 페레즈는 ‘세일러 송’으로 개인 첫 번째 차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노래가 뒤를 쫓고 있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파트’는 2위로 2계단 상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오피셜 차트는 빌보드와 함께 양대 차트로 꼽힌다.
K팝 가수가 영국 싱글차트 정상에 오른 사례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일하다.
만약 ‘아파트’가 정상에 오른다면 로제는 영국 싱글차트와 앨범차트에서 모두 1위를 경험한 유일한 K팝 가수라는 기록을 쓴다. 로제는 2022년 그룹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앨범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전문가들은 K팝 가수가 싱글·앨범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는 것은 현지 시장에서 주류 가수로 자리매김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집중적인 구매를 동반하면 1위를 노릴 수 있는 앨범차트와 달리, 싱글차트는 같은 방식으로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큰 파급력을 지닐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아파트’는 재미있는 노래로 받아들여진 측면이 크지만, 이를 계기로 로제가 영국과 유럽 현지에서 주류 가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가 ‘톱 10’에 드는 것만으로 추가적인 소비 효과가 발생하는데, 만약 1위를 차지할 경우 화제성이 더해지기 때문에 더 큰 소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다음 달 1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최신 차트 순위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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