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귀여움의 끝은 어디니”…아기 판다 좌충우돌 성장기

2023-10-14 08:30

베스트셀러 오른 포토에세이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아기 판다 시절의 푸바오

[ⓒ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시공주니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세 살이 된 푸바오가 할부지도 엄마도 없이 의젓하게 혼자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2020년 7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올여름 벌써 세 살이 됐다. ‘푸바오 3’이라고 쓰인 팻말이 꽂힌 대나무 케이크에 얼굴을 기댄 판다의 천진한 표정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풀 내음, 흙의 감촉, 새소리도 신기해하던 푸바오는 대나무를 먹기 시작하고, 나무로 된 플레이 봉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어느새 어른 판다가 됐다.

3살 생일상 받은 푸바오

[ⓒ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시공주니어.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출간된 포토에세이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시공주니어)는 장난꾸러기 푸바오의 폭풍 성장기다. 베스트셀러 ‘아기 판다 푸바오'(2021)에 이은 후속작으로, 푸바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예약 판매 단계부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자연 번식으로 처음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로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이다.

에버랜드가 코로나19 시기 세상에 나온 푸바오의 일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면서 아이돌 스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건강하게 여름 보낸 푸바오

(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보낸 꼬마 판다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2023.8.24 xanadu@yna.co.kr

푸바오가 사육사 할아버지 팔짱을 끼고 데이트하는 영상은 2천만뷰, 꼬물거리며 체중을 재고서 할아버지 다리에 매달린 영상은 1천500만뷰, 죽순 ‘먹방'(먹는 방송)은 300만뷰를 거뜬히 넘겼다.

동그란 얼굴에 쫑긋 솟은 귀, 초롱초롱한 눈망울, 씰룩대는 엉덩이…. 영상마다 “푸공주 귀여움 한도 초과”, “보기만 해도 힐링” 등 ‘푸바오 앓이’를 호소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에버랜드 채널 구독자도 115만명을 돌파했다.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표지

[ⓒ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시공주니어. 재판매 및 DB 금지]

2부로 구성된 이번 에세이에는 100일을 맞은 아기 판다 시절부터 독립 훈련을 끝내고 홀로서기 하는 모습, 엄마와 사육사 할아버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삶을 꾸리는 푸바오의 좌충우돌 일상이 담겼다.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에버랜드 동물원 강철원 사육사가 다정한 말투로 내레이션을 쓰고, 류정훈 작가가 수록된 140여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푸바오와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에버랜드 동물원 강철원 사육사

[ⓒ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시공주니어.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속 푸바오는 대나무를 먹다가 벌러덩 넘어지고, 퇴근이 싫어 해가 질 때까지 나무 위에서 버티고, 할아버지 몰래 죽순을 서리한다. 엄마 아이바오에게 어리광 부리거나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꽃과 나무를 흔들며 심통을 부리기도 한다.

어리광 부리는 푸바오

[ⓒ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시공주니어.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곁을 지키는 강 사육사는 영락없이 손주를 살뜰히 챙기는 할아버지 모습이다.

“푸바오, 도대체 너의 귀여움의 끝은 어디니?”

그는 “꼬무락거리는 젤리 같은 발바닥, 엄마 젖을 먹고 볼록 나온 빵빵한 배, 핑크빛의 예쁜 코, 할부지를 쫓아 달려올 때의 우스꽝스러운 몸짓… 푸바오의 모든 것이 여전히 소중하고 사랑스럽다”고 말한다.

플레이봉 위를 오르는 푸바오

[ⓒ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시공주니어. 재판매 및 DB 금지]

자이언트 판다는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푸바오는 내년이면 중국으로 돌아간다.

강 사육사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이름처럼 그동안 푸바오와 함께하는 모든 날들이 행복으로 가득했다”며 “앞으로 푸바오가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가든지 행복하게 잘 지낼 거라 믿는다”고 했다.

“푸바오,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아야 판생이 행복해져. 재미난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들이 모여 평생의 행복이 될 테니까.”

mimi@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