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8 15:33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원하지 않는 주제로 이슈가 돼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저보다도 힘들었을 팬들께 죄송했습니다.”
걸그룹 이달의소녀에서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에 나선 츄는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첫 미니음반 ‘하울'(Howl)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팬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팬들도 (나와) 같이 힘들었을 텐데, 그게 제일 속상했다”고 말하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까지 보였다.
츄는 지난 2017년 걸그룹 이달의소녀로 데뷔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무기로 가수 활동 외에도 예능, 광고, 화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러다 전 소속사와 정산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겪다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전속계약 소송을 내 이겼다.
츄는 이 과정에서 팀에서 방출됐고,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이 공개되는 등 마음고생도 겪었다. 그는 올해 4월 신생 기획사 ATRP와 전속계약을 맺고 예능과 광고 등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앨범은 그가 홀로서기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요계 복귀작이다.
츄는 “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이번 앨범을 잘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첫 미니음반 ‘하울’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알앤비(R&B) 팝 곡 ‘언더워터'(Underwater), 특유의 밝고 경쾌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마이 팰리스'(My Palace), 리듬감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미디엄 신스팝 ‘히치하이커'(Hitchhiker) 등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츄는 모든 노래의 코러스에도 참여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도 드러냈다.
‘하울’은 후렴구의 강렬한 비트와 베이스라인을 토대로 한 폭발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노래다.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작은 영웅이 돼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이 가사에 담겼다.
평소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츄의 이미지와는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로 반전을 선사한다. ‘이대로 세상이 망해도…’ 하고 시작하는 가사는 지난 1년간 그가 겪은 이런저런 이슈를 떠올리게 한다.
츄는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상처받는 순간이 있다”며 “(문제를) 외면하고만 하고 싶은 순간, 다시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세상에 외치자는 위로가 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노래를 십년지기 학교 친구에게 들려줬는데, 익히 내 목소리를 알 텐데도 ‘너 맞아?’ 하고 놀라더라”라며 “그간 들려주지 못한 나만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 좋았다. 많은 분께 새로운 츄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츄는 TV·온라인 예능과 라디오 프로그램 등 방송가에서 크게 활약하는 중에도 보컬리스트로서의 꿈을 놓지 않았다. 노래로 위로와 감동을 주는 선배 가수 아이유가 롤모델이라고 했다.
츄는 “노래는 에너지를 팬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선물 같은 존재인 것 같다”며 “제일 잘하고 싶은 제 모습이 가수여서 노래라는 꿈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로서 반전이 확실한 가수가 되고 싶다”며 “저는 (보이는 밝은 모습 외에도) 나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고, 끊임없이 그 답을 찾고 싶어 하는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라고도 설명했다.
츄와 한솥밥을 먹던 이달의소녀 멤버들은 루셈블, 오드아이써클 등으로 삼삼오오 모여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츄는 “(이달의소녀) 12명이 함께 무대를 꾸미는 그 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누구나 상처를 외면하고 싶고, 꺼내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어려운 순간이 성장의 발판이 되고, 문제를 극복해 낼 용기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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