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걸 이사장 “대체 불가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만들 것”

가을로 개최 시기 옮기고, 태화강으로 무대 확장…상영관 입장객 44% 증가

“아시아 최고 산악영화제 자리매김, 세계적 수준 ‘한국형 영화제’로 확장”

환영사 하는 이순걸 울주군수
10월 20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제 이사장인 이순걸 울주군수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제 아시아 최고 산악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는 전 세계적으로도 대체 불가한 한국형 영화제로 만들어 나가겠다.”

이순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울산 울주군수)은 이사장으로서 처음 치러낸 올해 영화제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고무된 감정과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영화제는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진행 무대를 확장했고, 그 결과 영화 상영관 입장객이 작년보다 44%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다만 영화제를 찾아주신 분들이 울주에 머무르면서 체류형 관광을 즐기도록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앞으로 관광 시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山)’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달 20∼29일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열렸다.

36개국 151편에 이르는 산악·자연·환경 영화들과 다양한 체험 행사가 관객들을 맞았다.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이사장으로 영화제를 처음 치렀다. 소감은.

▲ 안전하고 무탈하게 잘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많은 분이 영남알프스를 찾아주신 덕분에 성공적으로 영화제를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

— 올해 영화제에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는 축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김창완 밴드, 이승환, 다이나믹 듀오, 이무진 등 대형 가수들의 공연도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준비에 총력을 쏟았다. 아무리 내용이 좋은 행사라도 안전이 우선이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산악문화 대축전’이라는 주제 아래 전국, 전 세계 산악인들이 즐기는 영화제로 준비했다. 영화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악스포츠, 문화 행사 등을 진행하는 등 방문객 누구나 영남알프스의 정취를 느끼도록 다양한 산악문화 콘텐츠를 함께 준비해 선보였다.

— 올해 영화제를 평가한다면 성과는 무엇인가. 또 보완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제 아시아 최고 산악영화제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국내외 산악인들과 영화인들이 함께 관객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감상하는 축제였다.

이번 영화제는 전통 산악영화부터 한국 독립영화까지 아우르면서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하고,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한계를 극복하도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보완할 점은 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들이 울주에 머무르면서, 다른 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앞으로 체류형 관광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시책과 정책을 강구하겠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받은 스티븐 베너블스
10월 20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산악 문화의 전도사’ 스티븐 베너블스가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영화제 이사장 이순걸 울주군수, 스티븐 베너블스, 아내 로즈마리 베너블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직전 2년간 봄에 개최한 영화제를 올해 다시 가을로 옮겼다. 가을 개최는 어떤 장점이 있었나.

▲ 가을에 울주에서는 울주 오디세이,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 대회, 전국 MTB 대회 등 다양한 산악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이들 행사와 함께 산악영화제를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울산 영남알프스를 전국을 대표하는 산악문화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 영화제를 다시 가을로 옮긴 가장 큰 이유다.

또 아시다시피 가을은 산에 오르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영남알프스, 특히 이곳 간월재에서만 누릴 수 있는 억새평원과 함께 산악영화를 즐긴다는 것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흥과 매력을 선사했을 것이다.

— 올해부터 영화제 타이틀 맨 앞에 ‘울산’이 붙고, 진행 무대도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확대했다. 영화제 외연 확대 측면에서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

▲ 산악영화제에 더욱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14편의 영화를 상영했고, 음악 공연이나 영화인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생태공원의 특징을 살려 자연·환경 관련 주제를 다룬 작품 위주로 상영이 이뤄졌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영남알프스에서 열리는 영화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홍보했고, 복합웰컴센터까지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시내 곳곳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그 결과 많은 분이 영화제를 찾아주셨다. 영화 상영관 입장객이 작년보다 44%나 증가하는 가시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합니다”
10월 20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그린 카펫 행사에서 영화제 이사장인 이순걸 울주군수(왼쪽부터), 김두겸 울산시장, 집행위원장인 산악인 엄홍길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어느덧 영화제 역사가 10년을 바라보게 됐다. 앞으로 영화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 내년 영화제 기간에 국제산악영화협회 총회가 울주에서 열리게 됐다. 지난 4월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열린 국제산악영화협회 정기총회를 직접 방문해 2024년 총회 개최 의사를 전달한 끝에 성사된 것이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산악영화제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산악영화제로서 입지와 함께 울산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되었으니, 이제 국제적으로 대체 불가한 영화제로 만들 예정이다.

전 세계 수준 높은 산악영화들과 함께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영화들도 엄선해, 산악인과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를 찾는 일반 관객들 모두 즐길 수 있는 한국형 산악영화제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 울산시민과 영화제를 찾은 관객, 산악인, 영화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울주의 영남알프스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한국의 평화롭고 정감 있는 산세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자부한다.

이 가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산·자연·인간’을 담아내는 영화 한 편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영화제를 위해 성심껏 준비하겠다.

hk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