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에피소드 출연 배우, 연예매체 TMZ 인터뷰서 뒷얘기 공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지난달 별세한 할리우드 배우 매슈 페리에 대해 여러 회고담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자신이 연기한 ‘프렌즈'(Friends)의 주인공 ‘챈들러’가 바람피우는 장면을 예정된 대본에서 들어내게 했다는 뒷얘기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에 따르면 1999년 프렌즈 시즌5의 라스베이거스 에피소드에 출연한 배우 리사 캐시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에피소드의 원래 대본이 챈들러가 연인인 ‘모니카'(코트니 콕스 분)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로 쓰여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원래 대본에서는 챈들러와 모니카가 크게 다툰 뒤 캐시가 연기하기로 한 호텔 직원과 바람을 피우는 내용이었지만, 페리가 이 장면을 촬영하기 전 작가들에게 얘기해 이 부분을 삭제하고 다른 내용으로 바꾸게 했다는 것이다.
페리는 만약 극 중 챈들러가 모니카를 두고 바람을 피운다면 팬들이 챈들러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캐시는 전했다.
작가들이 이를 받아들여 줄거리를 바꾸면서 결국 캐시는 단역인 항공기 승무원으로 출연하는 데 그쳤다.
캐시는 페리와 함께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이 자신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페리의 행동이 바람직했다고 말했다.
이 에피소드 이후 극 중 챈들러와 모니카는 결혼에 성공하고 ‘잉꼬부부’로 남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 NBC 방송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방영된 프렌즈는 챈들러와 모니카를 비롯해 뉴욕에 사는 젊은 친구들 6명의 사랑과 우정을 코믹하게 그려 미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챈들러를 연기한 배우 페리가 지난달 28일 54세의 나이에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페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전 세계적으로 일었으며, 미국 매체들은 페리와 프렌즈를 둘러싼 뉴스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