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K팝 앨범 판매 감소, 중국 규제가 원인으로 추정”

“전체 엔터사 IP 성장률 둔화 우려는 과도”

SM엔터테인먼트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교보증권[030610]은 20일 최근 K팝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 감소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원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앨범 판매 역성장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확대되는 것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하이브[352820], JYP Ent.[035900],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 엔터 ‘빅4’ 기업들의 주가는 적게는 5.4%, 크게는 9.0% 하락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가 하락 원인은 이달 10일 컴백한 스트레이키즈와 에스파의 초동 판매량이 전작 대비 각각 19.8%, 33.5% 역성장으로 마무리되면서 앨범 판매량 감소에 따른 엔터 산업 성장률 둔화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앨범 판매량 역성장은 중국에서 나오는 공동구매 감소가 원인이라며 중국향 앨범 수출 금액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95∼99%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중국 정부의 그림자 규제, 중국 경기 부진, 중국 팬클럽 간 경쟁 자정작용, K팝 성장 한계 봉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추측된다”며 “다만 수개월간 지속되는 97% 내외의 역성장은 자연스러운 수요 위축이 아닌 규제당국 개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통 K팝 그룹의 초동 판매량에서 중국 공동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60%에 달한다. 다만 이는 추정치로, 엔터사가 중국으로 앨범을 직수출하는 형태가 아니라 수많은 음반·음원사를 통해 유통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파악이 어렵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역성장을 계기로 모든 IP(지식재산)의 내년 앨범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다”며 “중국을 제외한 기타 해외 지역의 팬덤 성장이 지속돼 앨범 판매량 가정에서 보수적으로 중국 공구를 제외하는 것 외에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추정까지 하향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IP 수익 관점의 진정한 성장 여력은 앨범이 아닌 더 큰 규모의 음원·공연 시장에서 발생한다”며 미국 음악산업에서 바이닐(Vinyl)과 CD 등 물리적 형태의 앨범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