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개봉…”1년반 후반작업, 배우들을 향해 짝사랑에 빠진 시간”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1년 반 동안 후반작업을 하면서 배우의 눈만 보고 살았습니다. 영화를 150번 정도 봤는데 배우들을 향한 짝사랑에 빠지는 시간이었어요.”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액션을 선보였던 영화 ‘외계+인’의 2부가 1년 반 만에 돌아온다.
최동훈 감독은 2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과 촬영하며 부둥켜안았던 때를 떠올리며 영화를 만드는 게 이런 것이구나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외계+인’ 2부는 모두를 위험에 빠트릴 폭발에 맞서는 무륵(류준열 분)과 이안(김태리), 썬더(김우빈)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7월 개봉한 1부와 이어지는 작품으로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을 비롯해 흑설 역의 염정아, 자장 역의 김의성 등이 2부에도 출연한다.
1부는 2022년 인간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과 1391년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의 판타지를 그렸다. 2부에는 신검을 둘러싼 쟁탈전과 함께 외계인을 둘러싼 비밀이 드러나는 과정을 담았다.
류준열은 “1부는 여러 이야기가 얽히도록 펼쳐놓는다면 2부는 얽혀있는 이야기가 풀리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며 “1부와 2부를 비교하며 관람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리는 “2부에서는 이안이 모두를 구하기 위해 현재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검을 쫓는 과정에서 숨은 비밀도 만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1부에 잠시 등장했던 관세청 수사관 민개인 역의 이하늬는 2부에서 외계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주된 역할을 한다.
최 감독은 “이하늬가 1부에 잠시 등장한 것은 2부를 위한 포석이었다”며 “비밀을 해결하는 열쇠를 손에 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진선규는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다. 신검의 힘을 빌려 눈을 뜨기 위해 신검 쟁탈전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진선규는 “저는 눈을 가릴수록 괜찮은 얼굴이 나온다”며 “주변에서도 제가 지금까지 찍은 영화 중 가장 잘생기게 등장한다기에 기대된다”며 웃었다.
맹인 캐릭터 해석에 관해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어떤 감각으로 움직일지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학생 때 잠시 배운 태극권 동작을 생각하며 액션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외계+인’ 1부는 개봉 당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며 약 154만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최 감독은 원래의 시나리오를 따르면서도 1부를 보지 않은 관객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고 한다.
그는 “‘외계+인’ 시리즈는 1부와 2부가 있을 때 좋은 짝이 된다”며 “편집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 재밌게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초반부 1부의 내용을 정리하는 영상이 등장하는데 2부와 짝을 이루도록 연출했다”며 “내용 정리 영상만 15개 버전이 나올 정도로 계속 편집했다”고 돌아봤다.
김의성은 “최 감독에게 편집 끝났다는 전화만 10번을 받았다”며 “대단한 감독이 어쩌면 이렇게 영화를 열심히 만들까 생각했다. 어마어마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외계+인’ 2부는 2024년 1월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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